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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비중 커지는 '라인'…쪼그라드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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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매출비중 전체의 30%까지 확대...가입자 늘면서 라인관련 매출도 '껑충'

뉴스1

2015.01.29/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영준 기자 = 네이버의 연결 실적에서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3년 4분기까지만 해도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 초반이었으나, 2014년 4분기 30%선까지 올라갔다.

네이버가 29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7502억원의 매출 가운데 라인의 매출은 2217억원으로 전체의 29.5%에 달했다. 2013년 4분기 네이버 매출 6411억원 가운데 라인 매출이 1369억원으로 21.3%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라인의 매출 비중이 8.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네이버는 2013년 3분기부터 라인의 회계 처리를 순매출 인식방식으로 변경했다. 순매출 인식이란 구글, 애플 등 앱스토어에 지급하는 30% 수수료를 제외하고 남은 매출 가운데 개발사와 수익배분 계약에 따라 네이버가 가져오는 부분만 매출로 인식하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2013년 3분기 바뀐 회계 정책으로 네이버에 인식된 라인 매출은 1286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네이버 매출은 5853억원으로, 라인 비중은 21.9%였다.

20% 초반에 머물던 라인의 매출 비중이 중반을 넘기기기 시작한 시기는 2014년 2분기부터다. 이 시기 라인은 일본을 넘어 전세계로 가입자를 확대하면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4억여명이던 라인 가입자는 올 1월 현재 약 6억명으로 불어났다. 기업 제휴 스티커 프로모션 전략 덕분에 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입자가 특히 많이 늘었다.

이에 따라 라인을 통한 게임과 스티커 매출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1분기 1452억원이던 라인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400억원 더 늘어난 1832억원에 달했다. 네이버 매출에서 라인의 비중이 26.2%까지 높아졌다. 이후 라인은 지속적인 가입자 확보와 사업 영역 확장으로 2014년 3분기 매출 비중 29.7%, 4분기 29.5% 등 네이버 전체 매출의 3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5년 실적 예상과 관련해 네이버는 지난해와 비슷한 10% 내외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라인은 급속하게 성장해 왔고 분기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현재로선 명확한 예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라인이 매출 비중을 늘리는 사이 국내에서 네이버 자체 매출은 정체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Δ광고 매출 Δ콘텐츠 매출 Δ기타 매출로 나눠 실적을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와 해외 비중을 표시하고 있다. 네이버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4분기 5042억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해 2013년 1분기 72%에서 지속적으로 비중이 낮아하고 있다. 매출규모도 2013년 4분기 4669억원, 2014년 1분기 4568억원, 2분기 4813억원, 3분기 4692억원 등으로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제외하면 라인 매출이 사실상 해외 매출이며, 국내 매출을 네이버 자체 매출로 볼 수 있다. 네이버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를 포함한 광고 매출은 올 1분기 4246억원, 2분기 4539억원, 3분기 4430억원, 4분기 475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웹툰과 뮤직을 포함한 콘텐츠 매출은 1분기 145억원, 2분기 168억원, 3분기 191억원 4분기 199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 매출은 계절적 영향에 따라 등락이 있지만, 콘텐츠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IT 서비스, 부동산 서비스 등 주로 네이버가 진행하는 사업을 포괄하는 기타 매출은 지난해 분기마다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네이버의 기타 매출은 1분기 295억원, 2분기 252억원, 3분기 111억원, 4분기 107억원으로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기타 매출은 지난해 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 감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상생 이슈 등으로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 정책을 변경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직접 확인 매물 서비스를 제공할 때 들어오던 수익이 사라지고 플랫폼 수수료만 가져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전체 매출이 꾸준히 느는 것은 라인의 매출 증대 효과로 볼 수 있다"며 "라인을 제외하고 국내 매출만 고려하면 네이버는 정체기를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2조7619억원, 영업이익 76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3%, 50.1%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익은 4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75.9% 줄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2013년에는 NHN엔터테인먼트와 분할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 일시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2014년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s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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