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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New Chipsa] 이런 맛 또 없습니다…신(新) 감자칩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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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라이프

오래된 애인 사이처럼 너무나 익숙해져 잊고 지내던 감자칩이 연인의 변심을 막고자 새롭게 변신했다. 허니버터칩을 시작으로 이제는 노란 빛깔의 포장지만 보면 혀에서 단짠맛(달고 짠 맛)이 떠올라 침샘을 자극한다. 감자칩의 새로운 대표주자 셋을 어렵게 모셨다. 이들의 매력포인트가 궁금하다면 주목해보도록 하자.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했다는 것을 염두에 둘 것.

마복림 떡볶이에 이은 원조 브랜드

허니버터칩 (60g,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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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허니버터칩을 한번만 먹어봤다면

Bad 허니버터칩을 먹어본 적 없다면

구매경로 “다들 오픈 30분 전부터 줄 서서 구매하세요. 늦으셨어요.” 오전 9시 54분. 대형마트 오픈 시간에 맞춰 허니버터칩을 찾는 내게 직원이 건넨 말이다. 이후 세 곳의 대형마트와 근처 편의점까지 가봤지만 ‘허니버터칩 품절 공고문’만이 남아 있을 뿐. 여러 번의 헛걸음 끝에 가까스로 허니버터칩을 발견한 곳은 투명 테이프로 꽁꽁 묶여있던 ‘인질 상품’ 무리 속이었다.

맛 연한 베이지색 과자 곳곳에 박혀있는 파슬리 가루. 호기심 끝에 처음 입에 넣었을 땐 감자칩 특유의 짠맛이, 그리고 씹을수록 풍기는 버터 향과 단맛의 조화가 생소하다.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색다른 맛, ‘단짠맛’의 선풍적인 인기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으로는 허니버터칩의 가장 큰 조미료인 ‘기대감’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향 과자포장지를 열자마자 풍기는 향은 어딘가 익숙하다. 한입 먹고 기억을 떠올려보니 ‘누네띠네 껍질’이 떠오른다(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집에서 만드는 허니버터칩 레시피’의 메인 재료다). 하지만 주변에서 말하지 않는 이상 모르고 넘어갈 정도다. 곧바로 짭조름한 향이 이어지기 때문.

내가 이 구역의 감자칩이야

포카칩 스윗치즈 (60g,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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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페타치즈도 블루치즈도 상관없다 싶으면

Bad 가뜩이나 높은 칼로리가 걱정된다면

구매경로 최근 대란을 일으킨 감자칩 중에서도 가장 구매하기가 쉽다.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도 충분한 양이 구비되어 있다. 먹고 싶다면 그저 손만 뻗으면 된다.

맛 가장 먼저 샛노란 빛깔이 눈에 띈다. 다른 두 브랜드의 과자보다 짭조름한 맛이 강해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끝에 느껴지는 단맛과, 생감자칩 25년 외길인생 포카칩 특유의 바삭바삭한 식감이 그야말로 살아있다. 진한 치즈 맛의 감자칩을 온전히 느끼기에 충분하다.

향 이 향은 코스트코의 대형 치즈볼? 혹자는 치토스라고 할지도 모른다. 모양은 다르지만 풍부한 치즈 색과 향 때문에 쉽게 연상된다. 그나저나 닦아도 닦아도 손에 남은 치즈 소스의 향은 처치곤란.

왜 그랬어? 나 없는 동안 아무 감자나 먹고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85g, 2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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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새로운 것이 좋아, 사또밥·인디언밥을 좋아했던 ‘토토가 세대’

Bad 감자칩 특유의 단 맛과 버터향을 좋아한다면

구매경로 선발주자 허니버터칩 품절사태에 후발주자의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듯 하다. 그런데 이제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또한 쉽사리 발견할 수 없다. 대형마트엔 수미칩 오리지널과 어니언 맛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하지만 막판에 들른 편의점에서 발견했을 때 그 허무함이란….

맛 달짝지근한 맛을 자랑하는 국내산 수미감자를 쓴 수미칩이 ‘단짠맛’을 위해 허니머스타드 향을 사용했다. ‘닭가슴살 샐러드일까? 치킨너겟일까?’ 쉽사리 그 맛을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허니머스타드와 감자칩의 조화가 알싸한 맛과 담백함으로 무장해 과자의 느끼함을 잠재워준다. 허니버터칩보다 두께가 다소 두껍지만, 과자의 커튼 주름 모양이 충분히 식감을 높인 듯.

향 처음 느껴지는 달달한 향은 허니버터칩보단 덜한 편이다. 약간은 부족한 단 향이 아쉬워질 때면 톡 쏘는 겨자 향이 풍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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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차가운 맥주를 떠올리게 하는

유니크한 감자칩

•Peacock 포테이토 칩 체다치즈 앤 어니언(Pea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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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PB 브랜드 피코크에서 선보인 감자칩. 이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호기심에 먹기 시작해 입소문을 탔다. 치즈 어니언 외에도 칠리, 랍스터 맛이 있지만 호불호가 강하다.

•자가비 허니마일드(해태)

허니버터칩의 대체용품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된 자가비 허니마일드맛. 스몰비어 브랜드의 생감자튀김을 떠올리는 스틱형 외양과 바삭한 식감을 추구했다. 허니버터칩이 과하게 달다 싶다면 자가비 허니마일드가 올바른 선택이다. 하지만 가격대비 양이 적게 느껴질 수 있다.

•기네스 버츠 포테이토 칩(Guinness)

노란색 감자칩은 가라. 버츠사와 기네스사의 콜라보 작품이다. 기네스에 들어가는 효모추출 파우더로 만든 과자의 색감이 독특하다. 짠 맛이 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단 맛이 강한 것도 아니다. 기네스 맥주 맛이 나지는 않으니 먹고 취하진 않을까 걱정 마시길.

•허니통통(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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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의 허니 감자칩 브랜드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전체적으로 세모난 모양에 거미줄 모양의 체크무늬가 기존 과자와 차별된 점이다. 달달함과 짭조름함이 덜해, 덜 자극적으로 먹기 좋아 또 다른 중독성을 자랑한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해태, 농심, 오리온, 이마트몰,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64호(15.02.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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