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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 ‘경영 참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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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전환한다고 27일 공시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와 양사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협력하기로 하고,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했다.

넥슨은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였으나,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2년여 전보다 더욱 긴박해진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김정주 NXC 회장(왼쪽)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넥슨은 또 “지금의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하여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넥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3개월도 되지 않아 말 바꾸기를 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경영 참여에 시도할 것이 우려되고 전체 게임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반발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두 회사 결합은 ‘국내 최대 게임 연합군’ 탄생이라는 점에서 게임업계 관심을 모았지만 큰 시너지 효과는 없이 각자 독자노선을 걸어왔다.

하지만 넥슨이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와 상의 없이 추가로 회사 지분 0.4%(8만8806주, 약116억원)를 사들이며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넥슨의 지분 매입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사장 조차 사전에 알지 못했다. 양사의 신뢰에 큰 균열이 발생했다”고 반발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 최대주주로서 주가를 꾸준히 지켜봐왔으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가수준은 기업 본질가치보다도 크게 낮다고 판단해 투자기업의 가치제고를 위해 장내 매입 방식으로 추가 취득을 결정했다”며 “단순 투자에 불과하며,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에 당장 관심이 없으니 과대 해석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넥슨은 현재 엔씨소프트 지분을 15.08% 보유한 최대주주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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