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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크림빵 뺑소니' 유족 "먹던 빵 남겨 형수 주려했던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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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노컷뉴스


<뺑소니 희생자 유족>

-아내 생각에 크림빵 사오다 참변

-가족위해 생업 도맡아, 어깨 무거웠다

-언제나 우등생이었고 따뜻했던 형

-단서될만한 제보 받아, 네티즌도 합심

<수사협조 네티즌>

-성실했던 가장 희생 너무 안타까워

-BMW5 시리즈 의심, 일치 정황 많아

-모의주행 협조위해 전국에서 모여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강경민 (희생자 동생), 윤재상 (수사협조 네티즌)

◇ 박재홍> 지난 10일 청주에서 있었던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크림빵을 사서 집으로 오던 성실한 20대 가장이 불의의 뺑소니 사고로 숨졌던 사건이었는데요. 특히 이 피해자는 생계를 위해서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생업전선에 나섰던 가장이었습니다. 이런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직접 나서서 뺑소니 용의차량에 대한 정보를 제보하고 있죠. 지금 이 시간 가장 힘들어하실 유족 중 한 분과, 이번 사건에 협조하고 계신 네티즌 한 분의 이야기를 이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사고로 친형을 잃으신 동생분이세요. 강경민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강경민>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우선 힘드시겠습니다마는 당시 친형이 당했던 사고 내용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강경민> 당시 형이 물류업을 해서 여러 지역으로 운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일이 늦어지면서 밤 12시 반에 청주 집에 도착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먼저 사놨던 크림빵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뺑소니를 당하게 됐습니다.

◇ 박재홍> 아내에게 크림빵을 사가겠다.

◆ 강경민> 형도 일하다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려고 빵을 샀다가 형수님 생각이 나서 많이 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본인이 저녁 겸 먹고 남은 빵을 집에 가져가서 같이 먹겠다고 생각해서 가지고 왔던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렇게 힘들게 일하시면서 빵으로 식사를 때우시다가 빵을 너무나 좋아했던 사랑하는 아내가 생각이 나서 많이 사셨던 거군요. 그런 형님이 가정을 얼마나 사랑하셨나요?

◆ 강경민> 아버님께서 불가피한 사고로 발목을 다치셨어요. 그래서 원래는 화물차를 아버님께서 운행을 하셨는데 장시간 운행을 못 하시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었죠. 그걸 저희 형이 가지고 있던 꿈을 잠시 접고 그 화물차를 도맡아서 운전을 하게 됐어요. 형이 저에게 했던 얘기가 ‘내가 (화물차 일을) 안 하면 네가 할 수밖에 없다.’ 그 뒤로도 주변에 모든 경제적인 여러 일들을 형이 다 도맡아서 했어요. 형이 결혼하고 나서도 형수님께도 소홀하지 않았고요. 형의 어깨가 많이 무거웠다고 생각돼요.

◇ 박재홍> 그런데 원래 형님의 꿈이 선생님이었다고 들었습니다.

◆ 강경민> 네. 저는 공부를 중간에서 조금 잘하는 수준이었는데 형은 언제나 우등생이었어요. 형이 석사를 무료로 지원받아서 공부할 수 있었을 정도로 우등생이었다고 여기저기에서 많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때 석사를 해도 됐는데 그때 아버지의 사고가 있었죠.

◇ 박재홍> 동생분도 형님과의 우애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 강경민> 네, 그렇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맞벌이를 하시다 보니 어린 제가 혼자 있는 걸 형은 보지는 못했어요. 항상 제 손을 잡아주고 뒤에서 안아주고 그랬었어요.

◇ 박재홍> 말씀 들어보니까 참 사랑이 많았던 그런 형님이었고, 아들이었고, 남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 사고 소식 처음 들으셨을 때 얼마나 놀라셨어요?

◆ 강경민> 참 의외였어요, 그때. 믿겨지지가 않더라고요. 형이 먼저 이렇게 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어요. 당장 형이 없다니까 궁금증만 생기고 받아들여지지가 않더라고요.

◇ 박재홍> 무엇보다 가장 힘들 분은 아마도 형수님이실 것 같아요. 지금 임신 중이시라고 하는데 몸 상태는 지금 어떠세요?

◆ 강경민> 이 일을 접했을 때 참 걱정이 많았는데요. 그래도 형수님께서는 많이 강하신 분이세요. 참 꿋꿋한 형수님이였어요. 그런데 형수님이 우시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형을 위해서, 형수님을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박재홍> 그런 상황에서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데 바로 어제 중요한 제보를 받으셨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강경민> 제보자 분이 몇 가지 정황을 얘기를 하셨어요. 그 차량을 사고 당일에 직접 봤다는 얘기는 한 적은 없으세요. 하지만 사고 현장 부근에서 그 차량을 자주 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고, 차량의 번호 정도도 어느 정도 알고 계세요.

◇ 박재홍> 그러면 번호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습니까?

◆ 강경민> 다는 말씀 못 드리지만 현재 제보자분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이 뺑소니 차가 렌터카는 아닌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분께서 생각하셨던 내용이 저희 어머니께서 알고 계신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 박재홍> 그러한 부분들이 수사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 같다.

◆ 강경민>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빨리 수사가 잘 되면 좋겠네요. 또 무엇보다 네티즌들이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인터넷에 올리고 계신데 이런 거 보시면서 어떤 생각 드셨어요?

◆ 강경민> 제가 형의 사고를 접하면서 네티즌분들께서 먼저 찾아와주시고 저희를 격려해 주시고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시고 하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하루빨리 이 뺑소니 사건의 범인 검거될 수 있기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경민>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의 피해자인 강 모씨의 동생 강경민 씨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노컷뉴스

◇ 박재홍> 이어서 크림빵 뺑소니 사건 수사에 도움을 주시고 계시는 네티즌입니다. 윤재상 씨를 연결해서 수사협조에 나서게 된 계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선생님, 안녕하세요.

◆ 윤재상>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우선 크림빵 뺑소니 사건 어떻게 접하게 되신 건가요?

◆ 윤재상> 처음에 뉴스를 통해서 봤고요. 출근해서 인터넷 기사를 찾아봐서 그렇게 보게 됐습니다.

◇ 박재홍> 처음 소식을 접하시면서 어떤 마음 드셨습니까?

◆ 윤재상> 처음에 CCTV 영상 봤을 때는 ‘아, 이건 못 찾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또 기사를 찾아서 피해자 사연을 들어 보니까 임신 중인 아이도 있었고 성실하고 착하게 살고 있었는데 그런 사고를 당해서 되게 너무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 박재홍> 사연을 보고 너무 안타까우셨고 못 참겠다는 생각에 도움을 주게 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네티즌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상에 많이 도움을 주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도움을 주고 계신가요?

◆ 윤재상> 자동차 동호회 회원분들이 많이 가는 사이트가 하나가 있는데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CCTV 영상을 통해서 차종의 특성 같은 걸 많이 찾았어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보니까 용의차량들이 많이 축소가 됐던 거였고요.

◇ 박재홍> 그러면 용의차량은 어떻게 좁혀졌습니까?

◆ 윤재상> 지금 많이 좁혀진 게 BMW 시리즈로 좁혀졌다가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기로는 ‘528i’모델하고 ‘535i’모델 그게 가장 유력하다고 말씀을 많이 하세요.

◇ 박재홍> 이렇게 ‘BMW 5’ 시리즈로 추측할 수 있는 근거는 어떤 걸로 보시는 겁니까?

◆ 윤재상> 정황상 되게 많아요. 후미 브레이크등하고 선루프, 그리고 뒷좌석에 유리 부분이 살짝 꺾이는 부분도 있는데 그 부분도 비슷하다고 많이 하시고. 또 휀다등이 있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고.

◇ 박재홍> 그러면 확률적으로 몇 퍼센트로 일치한다고 보고 계십니까?

◆ 윤재상> 확률로 말씀드리기는 뭐한데 거의 한 90% 가까이 유사하다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 박재홍> 경찰수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윤재상 씨도 직접 도움을 주셨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신 건가요?

◆ 윤재상> 저는 타 방송사에서 모의주행 테스트를 한번 해 보고 싶다고 글이 올라와 있어 가지고 그래서 저 말고 다른 분들도 많이 오셔서 거기 참석하게 됐습니다.

◇ 박재홍> 윤재상 씨 말고도 다른 분도 많이 오셨군요. 그러면 몇 분 정도 오신 겁니까?

◆ 윤재상> 한 7, 8분 정도 오신 것 같은데요. 청주분도 계셨고 멀리서 부천에서 오신 분도 계셨었고 전주에서 올라오신 분들도 계셨고요.

◇ 박재홍>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사고 관련된 수사가 빨리 진척이 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윤재상>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을 당하셔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요. 곧 있으면 아이가 태어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건강하게 출산해서 힘내시라고 전해 드리고 싶어요.

◇ 박재홍> 이런 아름다운 마음들이 유족들에게 전해져서 많은 힘과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재상> 감사합니다.

◇ 박재홍> 네티즌 수사대로서 수사과정을 돕고 있는 윤재상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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