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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여진구, 소년은 어느새 남자가 되었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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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경주 기자] ‘진구오빠’라는 별명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다부진 남자가 돼 있을 줄은 몰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직은 어린 티가 조금은 나던 배우 여진구가 이제는 남자의 냄새를 폴폴 풍기는 상남자가 돼 있었다.

외모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것도 조금은 더 깊어진 듯 했다. 마냥 친구들과 뛰어놀고 축구하는 걸 좋아하던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이성친구에 대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조금은 관심이 생기기도 하는 ‘남자’가 됐다.

그래서일까.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서 여진구는 제 나이보다 6살이나 많은 25살의 청년을 연기함에도 어색함이 없었다. 여진구가 ‘노안’이라서 그렇다는 건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외적으로도 성숙했고 내적으로도 성숙한 여진구에게서 20대 청년의 느낌이 물씬 풍겨 나오니 어색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듯.

물론 극 중 캐릭터가 건장한 20대 청년은 아니었지만 동갑으로 나오는 배우 이민기와의 어우러짐도 인상 깊었고 여진구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 역시 캐릭터의 깊이를 표현해주는 데 도움이 됐다.

남자가 다 된 여진구, 이제 여진구의 로맨스 연기를 볼 때도 됐다 싶지만 본인은 조금씩 보여주겠단다. 로맨스 연기를 꺼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연하게도 지금까지 남자 배우들하고만 호흡을 맞춰왔다는 그는 “로맨스 연기 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라며 씨익 웃어보였다.

- 영화 본 소감이 어떤가.
▲ 처음으로 내 작품을 극장에서 봤다(웃음). 생각보다 훨씬 긴장되고 떨리기도 하고 다 같이 보고 있으니까 후회도 되고 아쉬움도 남고 다시 한 번 침착하게 봐야겠다. 들뜬 상태에서 떨면서 봐서 기억도 잘 안 난다(웃음).

- 어떤 점이 아쉬운건가.
▲ 초반에 조금 헷갈리기도 하고 고민도 많아서 정확하게 중심을 잡고 연기하지를 못했다. 그런 점들이 보이기도 하고 대사 처리 등 아쉬운 점이 내 눈에 보이더라. 조금 더 제대로 준비를 하고 했어야 했다. 원작이 있다 보니까 처음에는 ‘소설을 신경 쓰지 말고 영화 캐릭터를 생각해야지’ 했는데 맘대로 안 되더라. 내가 원작 수명이를 잘 표현하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소설 수명이에 조금 더 빠져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선을 초반에 정확하게 구분을 못 지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 ‘내 심장을 쏴라’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
▲ 수명 캐릭터 자체에 끌리긴 했었다. 나랑은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이고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끌렸다.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수명이가 하얗고 예쁜 인물이더라. 그렇게 되려면 살도 좀 빼고 선크림을 바르는 수밖에 없었다(웃음).

-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 굉장히 많았다. 수명 캐릭터가 꽤 어려웠던 것 같다. 나랑 다른 캐릭터니까 공감대 형성도 잘 안되고 잘 모르겠더라. 주변 분들한테 여쭤 봐도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하시고. 그래서 소설에 의지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화이’보다 더 어려웠다. ‘화이’는 분석하면 풀어야 될 감정이 많이 나왔는데 공감이 안 된다거나 생각이 안 나거나 이런 친구는 아니었다. 감정선이 표현할게 많았다. 그런데 수명은 처음부터 공감대 형성이 안됐던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친구였고 표현하는 것도 어려운 친구였던 것 같다. 실제로 내 성격은 승민에 가깝다. 조용한 걸 싫어하고 적극적인 사람이다. 수명처럼 혼자 가만히 있었던 적이 없고 나를 가둔 적이 없어서 막막한 느낌이 있었다.

-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
▲ 글쎄. 나중에 조금 조금씩 보여드려도 좋지 않을까(웃음). 로맨스나 그런 걸 꺼려하는 건 아닌데 영화 촬영할 때마다 남자 선배들하고 호흡 맞춰서 신기하긴 하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멜로나 로맨스 작품을 해도 재밌을 것 같다.

- 이제 이성이나 로맨스 등에 관심이 생기는지.
▲ 관심을 가져보려고 한다(웃음). 친구들이 여자친구가 있더라. 내가 이상한건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은근히 부럽기도 하고. 요즘 그런 생각이 좀 들더라. 한창 운동 좋아하고 뛰어 노는 걸 좋아할 때는 잘 몰랐는데(웃음). 연애 경험은 없다. 호감이 없었던 건 아닌데 큰 첫사랑을 느껴보진 못한 것 같다. 아직까진 이성 친구들 조심스럽다. 동성이면 장난치고 농담하고 해도 같은 남자니까 편하게 할 수 있는데 이성 친구는 혹시 상처받을까 조심스러워지고 얌전해지는 것 같다(웃음).

trio8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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