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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한수진의 SBS 전망대] "성형부작용 최다? 여자는 가슴, 남자는 성기확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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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홍혜걸 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 시간입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요즘 성형외과들 문전성시 이룬다고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게요. 지금이 대목인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방학시즌, 이때가 대목이라는 거죠?

▶ 홍혜걸/의학박사
네, 보통 보면 겨울방학하고 설 연휴까지가 연중 피크인데요, 3월이 개학이라 취업시즌이 있고 거기에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는 성격이 큽니다. 학생은 방학이라서 좋고 직장인은 설 연휴가 딱 적절한 시점이죠. 그리고 겨울철에는 상처가 잘 곪지 않고 땀이 안 나니까요. 잘 아무는 그런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요즘에는 너무 나이들도 어려지는 것 같던데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게요. 10대, 그냥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성형외과로.

▷ 한수진/사회자: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무슨 성형왕국이라는 오명까지도 뒤집어쓰게 된 것 같아요?

▶ 홍혜걸/의학박사
근데 오명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그런 조사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지난 해 한국보건의료원 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인구 만 명당 시술 건수가 131명이에요. 성형수술 건수가요. 이게 전 세계적으로 1등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다 나와 있고 실제 정말 많이들 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때요, 박사님 좀 문제가 있는 거죠?

▶ 홍혜걸/의학박사
제가 볼 때는 이게 너무 외모지상주의고 그래서 성형수술에 많이 매달리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이런저런 부작용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사망 사고도 곧잘 들리잖아요? 제가 보기엔 미용 시장이 너무 공급 과잉에 빠진 것 같습니다. 레드오션이고요, 과열돼 있습니다.

이쪽으로, 예컨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비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마구 난립하고 있고요. 산부인과, 외과, 치과, 심지어는 전문의 면허가 없는 일반 의사까지 건강보험 시장을 떠나서 성형수술 쪽으로 몰려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덤핑을 하고 가격 경쟁을 하고 진료 수준의 질이 떨어지고 있고요. 그러면서 수술을 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아니면 부작용이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의사들이 뭐라 그럴까 지나치게 많이 권유하는 쪽으로 환경이 유도되고 있어요. 그러면서 10대 어린이들이 양악수술 하다가 숨지고, 이런 일들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해봤더니 기대했던 것만큼 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내가 성형수술로 외모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가’ 객관적으로 알아야 돼요. 근데 이 부분을 그냥 자기가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건, 자기 얼굴의 동영상을 좀 찍을 필요가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동영상을요?

▶ 홍혜걸/의학박사
이게 스틸 사진으로는 잘 판단이 안 되고요. 짧게라도 얼굴의 동영상을 찍어서 이것을 친지나 친구가 아닌, 편견이 개입되지 않은 제3자에게 잠깐 봐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래서 평가자가 자기의 얼굴을 보고, 절반 이상의 평가자들이 어떤 특정 부위를 공통적으로 지목할 때, 그때 수술 받는 게 가장 그래도 만족도도 높고 효과도 좋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부위별로 전반적으로 고른 점수를 받는 얼굴보다 특정 부위에 글쎄, 이런 말씀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못생김이 좀 도드라질 때 성형수술 효과가 대체로 크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얼굴 전체를 눈, 코, 입, 이마, 입술, 다섯 개 부위로 나눈 다음에 각각 10점 만점이라고 가정할 때. 다섯 개 부위별 점수가 ‘5, 5, 5, 5, 5’ 이렇게 받는 것보다도 차라리 ‘9, 9, 9, 9, 5’ 특정한 한 부위가 5로 딱 떨어지는 이런 데를 사람들이 다 누구나 지목할 때, 그런 분들이 성형수술을 받으면 가장 좋은데. 지금은 뭐 ‘8, 8, 8, 8, 8’, ‘9, 9, 9, 9, 9’ 이런 분들이 ‘10, 10, 10, 10, 10’ 맞으려고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대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멀쩡한 분들이,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부러운 외모를 가졌는데도 그래도 또 성형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성형을 한 번 하면 계속 하는, 그래서 성형 중독이라는 말들도 있던데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당부 드리고 싶은 게 부위별로 만족도라든지 부작용이 객관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국가기관인 보건의료연구원에서 지난 해 발표한 데이터가 있는데요.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로 따져보면 가슴입니다. 그리고 시술로만 따져보면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제일 많은 게 남자들의 성기 확대 수술이에요. 그래서 여성들의 가슴 수술, 남자들의 성기 확대 수술, 이 두 가지는 객관적으로 부작용이 가장 많은 그런 부위나 시술이니까 두 가지 수술 받은 분들은 각별히 조심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칫 잘못하면 엄청난 후유증을 안게 되는 거고 또 부작용을 안을 수도 있고요.

▶ 홍혜걸/의학박사
성형수술 후유증이라는 건요, 손해배상이 좀 인색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현행법이 노동력 상실을 기준으로 배상 체계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고요. 예컨대 가슴 성형수술을 하다가 의사 실수로 유두가 절제됐다, 여성 입장에서 굉장히 치명적인 후유증인데요, 평생 가는 건데. 이게 만약 직업적인 누드모델이 아닌 다음, 가정주부라고 한다면 이건 노동력 상실하고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수백만 원 정도 위자료 받는 것에 그친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더욱 더 성형수술은 신중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법체계가 노동력 상실을 기준으로 돼 있다보니 이렇게 큰 부작용이 생겼는데도 결국은 위자료도 제대로 못 받고 말이죠. 평생 그것 때문에 고통스러워해야 되고. 정말 신중해야 되는 거네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전문가를 잘 찾아야 되고요. 성형외과 전문의, 물론 성형외과 전문의 아닌 분들도 잘 하는 분들이 있지만,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는 게 좀 안전한 편이죠. 4,5년 계속 전공과목을 배웠으니까 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가서 확인을 해야 되나요? “전공 하셨나요?” 이렇게 물어봐야 하나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건 당연히 물어볼 권리가 있는데요. 제일 간단한 방법은 외부에서 건물 간판을 보는 겁니다. 예를 들면 간판이 ‘홍길동 성형외과’ 이렇게 돼 있으면 이건 성형외과 전문의 맞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라야만 이름 뒤에 바로 진료과목을 붙일 수 있고요. 그게 아니고 홍길동 하고 ‘의원’이라고 작게, 거의 안 보이게 작게 쓰고 ‘진료과목 성형외과’, 이건 대개 비전문가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간판 보고 쉽게 알 수도 있는 거고요. 마취전문의 여부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요?

▶ 홍혜걸/의학박사
이것도 또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수술하는 내내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마취과 전문의는 이게 마취만 하는 게 아니라 수술 도중에 혈압이나 맥박이나 수액 공급처럼 아주 중요한 진료를 맡고 있거든요. 근데 어떤 병원으로 마취만 하고 다른 병원으로 간다든지, 아니면 아예 마취과 전문의가 아닌 사람들이 마취를 한다든지 이런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경우는 대형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니까 그 여부를 반드시 따지셔야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박사님 오늘도 좋은 말씀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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