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오룡호 실종가족 "무대책이 대책이라니"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안전처? 이름만 변경했지 매뉴얼도 없어

[CBS 시사자키 제작진] - 한국인 5명 포함 26명 여전히 실종 상태

- 실종자 수색 중단하고 철수한다니 착잡해

- 선장과 피를 나눈 것 같은 관계의 선원 5명, 배안에 함께 있을 듯

- 러시아 잠수부, 전문가 연결 요청에도 20일째 소식 없어

- 쌍끌이 그물로 수색도 하고 고기도 잡지 않나 의문

- 얼음덩어리 내려와 위험해 수색 중단한다고 통보해 와

- 아무 결과도 없고, 무대책이 대책인 듯

- 남은 며칠, 실종자 한명이라도 더 찾았으면

노컷뉴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2월 22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고장운 (오룡호 실종선원 가족대책위원장)

◇ 정관용> 지난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명태잡이 어선 ‘501오룡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죠. 그 이후에 한국과 러시아 어선 또 경비함정 등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기상 악화 때문에 성과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 사조산업 측은 조업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31일에 수색 선박을 모두 철수시킨다고 밝혔는데, 실종자 가족들 어떤 입장인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오룡호 실종자·유가족 비상대책위원장 고장운 위원장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고장운> 네.

◇ 정관용> 지금 현재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가 모두 몇 명입니까? 또 한국 선원은 그중에 몇 명이죠?

◆ 고장운> 사망자가 27명이고요. 탑승자가 60명 중에 실종자가 26명이에요. 한국인이 5명이고 외국 선원이 21명이고... 생존자가 7명이에요.

◇ 정관용> 그러니까 한국 선원 5명은 아직 찾지 못한 거군요.

◆ 고장운> 네.

◇ 정관용> 지금 어떤어떤 배들이 어떤 작업을 그동안 해 왔었습니까?

◆ 고장운> 저희들한테 얘기로는 사조 측에 배 1대하고 러시아하고 합작한 배가 4대하고 6대하고 또 여기에서 5001호라는 삼봉호가 갔어요. 재난구조단에서 갔고 수색기가 2대가 갔습니다. 그래서 한 10, 20대가 다 하는데도 아무런 진척도 없고 그냥 실종자들 전원이 우리는 다 와서 한꺼번에 돌아왔으면 하는데 올 말일에 온다니까 너무 마음이 착잡하고 그렇습니다, 지금.

◇ 정관용> 그러니까 어선뿐 아니라 우리 정부 측도 러시아 쪽 군함, 이런 것도 다 동원이 되기는 된 거죠?

◆ 고장운> 그런데 됐다는데 뭐 된 건지 안 된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저희들이. 우리 측에서는, 지금.

◇ 정관용> 어쨌든 전해 들으신 이야기겠습니다만 기상 때문이랍니까, 무엇 때문이랍니까? 왜, 왜 하나도 찾지를 못할까요?

◆ 고장운> 그런데 찾아보기는 하는데 시신이 들어가서 한 3일 있으면 가라앉는답니다, 이게. 가라앉으면 못 찾는 건데 제 생각은 지금 선장님도 배하고 같이 들어가셨고 나머지 인원 5명은 아주 선장하고 같은 피를 나눈 그런 식으로 같이 연결이 되어 있어서 배하고 같이... 그 안 나오는 것을 보면 배 안에 지금 같이 들어가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배를 갖다가 일단 인양을 하면 다 나올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 정관용> 거기는 수심이 얼마나 되는 곳입니까?

◆ 고장운> 수심이 한 160m, 130m 뭐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수심이 깊어서 잠수사가 직접 배 안에 들어가기는 불가능한 상태로군요.

◆ 고장운> 그거는 확실히 모르겠어요. 기술적인 문제는 우리나라보다 그쪽 러시아나 그쪽에 깊은 데 있는 것을 찾는 잠수부들이 그쪽에 많이 있고 전문가들이 그쪽에 있으니까 그쪽 회사에 어떻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연결해 달라고 벌써 한 20일째 얘기해도 지금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잠수부가 직접 침몰된 어선에 들어가서 실종자 수색 작업은 하지 못한 거죠?

◆ 고장운> 아니 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물어만 보고. ‘나중에 답해준다, 답해준다’ 하고 대답이 없어요, 지금까지.

◇ 정관용> 저희가 관련 자료를 보니까 실종자 가족도 유가족들께서 사조산업 측이 실종자 수색은 뒷전이고 조업에 신경 쓴다라고 하는데 이 와중에 조업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 고장운> 지금 조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왜 그러냐 하면 저번에 우리가 쌍끌이라는 배 밑을 수색을 하는 그물이 있어서 그걸로 한다고 시신을 저거해도 좀 괜찮다고 써 주었거든요. 그런데 쌍끌이 그게 있어서 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그냥 고기망으로 이렇게 해봐서 거기서 나오면 자기네들이 인양한 거고 안 하면 고기 잡아서 그냥 버려버리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고기를 지금 12월 1일부터 몇 톤을 잡았나 해경에다가 지금 문의하고 항만청에다 하고 있는 중이에요.

◇ 정관용> 그러니까 평소 조업하던 그물을 쳐서 그냥 고기 잡듯이 이렇게 바다를 훑어서 혹시라도 실종자가 나올까 이걸 찾고...

◆ 고장운> 나오면 찾았다고 그러고 그렇지 않으면 고기 잡은 거죠, 뭐.

◇ 정관용> 현재로써는 그런 방식으로는 전혀 찾지 못했다?

◆ 고장운> 네. 그렇게 하고 저렇게 해도 초계기 같은 것이 뜨고 잠수함이 배가 갔어도, 한 5천 톤 정도 되는 배에 가서, 그 밑에 조류하고 이렇게 있으면 거기에서 만약 실종이 되더라도 조류가 흘러서 저쪽으로 갔을 거다. 그러면 그쪽을 해서 찾아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초계기도 없고 카메라 같은 것을 엄청나게 큰 것을 달고 추적을 한다는데 그것도 두 대가 하는데 잠수부가 그런 신발 한 짝이라도 하나 나와 주면 우리가 ‘아, 열심히 하셨구나’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 아무, 수색 결과가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냥 만날 17일, 20일 지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조금 아까 위원장님께서 언급하실 때 시신이 가라앉았을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해저까지 훑어내는 그런 그물을 사용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런 그물은 쓰고 있답니까?

◆ 고장운> 그러니까 여기서 가져갈 때 명태 잡는 그물만 가져갔지, 딴 쌍끌이 어선하는 그런 그물을 가져가지 못하니까 그물도 없어서 못하겠지만 그런데 우리한테는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걸 다 사인해 줬거든요. 그런데도 뭐 그랬으면 건져서라도 해서 저거 할 텐데, 아무 저게 없어요.

◇ 정관용> 그리고 31일은 선박들을 다 철수시키겠다는 방침만 그냥 일방적으로 통보받으신 거예요?

◆ 고장운> 그렇죠. 우리한테 와서, 아니 그러니까 설명을 해 주었는데 유빙이 지금 얼음덩어리가 저 위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대요. 그래서 저희들도 그 얼음덩어리가 우리 군함이나 이런 데 부딪혀서 구멍이라도 나면 물에 들어가면 우리 진짜 아까운 저게 문제가 될 것 같고. 그런 것을 자꾸 얘기하면서 들어와야 된다고 이런 식으로 자꾸 하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또 그것도 또 안 되는 일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냥 이래도 대답도 못하고 저래도 대답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 정관용> ‘철수하겠다’라고 하는 통보만 하고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은 없습니까?

◆ 고장운> 그건 없죠. 아니, 그래서 다 그 배하고 삼봉호도 다 온다는 그런 얘기거든요. 그러면 거기에 수색할 장비가 아무것도 없고 배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데 거기에서 뭘 하겠어요? 아무 대책이 없는 거죠.

◇ 정관용> 무대책으로 철수한다는 통보만 받았다?

◆ 고장운> 네.

◇ 정관용> 인양에 대해서 지금 요구를 하셨는데 인양에 대해서는 뭐라고 그럽니까?

◆ 고장운> 인양에 대해서는 ‘지금 알아보고 있다’예요. ‘알아보고 있다’ 제가 처음부터 첫날부터 그거 좀 해서 어떻게 됐나, 해수부장관님, 시장님 오셨을 때 어떻게 했으면 하는 기술력이나 뭐를 모르면 그 러시아나 어떻게 좀 연구를 해서 어떻게 좀, 만약에 사람이 못 들어간다면 무슨 로봇이나 잠수함이라도 좀 들어가서 시신만 찾아오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그 자체를 뭐 생각을 안 하시니까. 회사나 여기 기관에서 잘 그걸 지금 안 해 주고 있는 상태예요. 못해 주는 건지, 안 해 주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 정관용>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후에 우리 국민안전처도 새롭게 출범하고 하는데 이 사고 겪으시면서 초기에 사조산업 측의 대응, 그 다음 정부의 대응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고장운> 이름만 변경한 거지 뭐 별거 있어요? 대책에 대한 매뉴얼은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매뉴얼이 있어야 사조 같은 이런 원양어선들이 가서 만약에 문제가 생겼을 때 미국이냐 러시아냐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러면 바로 여기에서 러시아에서 얘기를 해서 바로 그쪽에서 찾을 수 있게끔 그런 매뉴얼을 만들지도 않고 없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이 들고 있어요.

◇ 정관용> 사조산업 측에, 또 정부 측에 하시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 고장운>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지금 며칠 남은 것이라도 열심히 하셔서 실종자 한 명이라도 더 찾고. 어차피 거기 가서 수색을 못하고 온다면 내년 5월이나 저거 될 것 아니에요. 그때까지 지금 다들 기다려야 되는 그런 입장이니까 어떻게 빨리 좀 해서 빨리 되는 방법으로 좀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네. 선체 인양을 하려고 해도 지금 말씀하신 겨울철이라 유빙 때문에 전문가들도 어렵다라고 하니까 그래서 5월이나 돼야 시작할 수 있다, 이 말씀을 방금하신 거죠?

◆ 고장운> 그렇죠.

◇ 정관용> 참... 딱한 상황이군요.

◆ 고장운> 아무 결과도 없고 아무 것도 기대할 수가 없어요, 지금. 무대책이 그냥 대책인 것 같아요.

◇ 정관용> 안타깝습니다.

◆ 고장운> 안타깝고, 지금...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고장운>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오룡호 실종자·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고장운 위원장이셨습니다.

▶시사자키 프로그램 바로가기
jcn2000@hanmail.net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