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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난한 사람이 더 추운 겨울…이달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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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12월 1~18일 집계 결과 취약계층이 60%

전체 한랭 질환자 81.8% 남성…과도한 음주도 주요 원인

뉴스1

서울 쪽방촌 거주민./© News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홀로 살면서 직업이 없는 취약계층에서 추위로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들어 발생한 동사자의 60%가 취약계층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44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랭 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신고된 한랭 질환 사망자 5명 중 3명이 홀로 사는 취약계층이었다고 23일 밝혔다.

한랭 질환은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저체온증·동상 등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달 신고된 취약계층 사망자 현황을 보면 충남에 거주하는 56세 남성은 지난 2일 자정에서 오전 6시 사이에 길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직업이 없는 독신이었다.

경남 지역에 사는 56세 남성은 지난 13일 오전 1시11분 집마당에서 추위로 숨을 거뒀다. 이 남성 역시 홀로 살았고 의료급여 1종인 취약계층이었다.

전남에 사는 65세 남성은 지난 15일 오전 4시5분 거주지 인근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홀로 사는 차상위계층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과도한 음주도 한랭 질환 사망에 이르는 주요 원인이었다. 50세 한 남성은 지난 17일 오전 8시40분 전북 하천변에서 사망했다. 사망자는 술을 마신 상태로 조사됐다.

술을 마신 상태로 밝혀진 충남 거주 71세 남성도 지난 18일 오후 3시30분께 집 근처 밭에서 추위로 숨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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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5명 모두 남성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가난하거나 술을 마신 남성들이 추위로 사망한 셈이다.

감시체계 현황을 보면 한랭 질환 사망자는 50대가 26.7%인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이 81.8%인 95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한랭 질환자가 급증한 것은 평년보다 훨씬 낮은 강추위가 영향을 미쳤다. 기성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1일부터 16일까지 평균기온은 -0.3도(℃)로 평년 2.5도에 비해 2.8도 낮았다.

올해 한랭 질환자는 사망자 5명을 포함해 137명이 신고됐다. 지난해 신고된 67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환자 유형은 저체온증이 84.7%인 1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상이 10.9%인 15명으로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한랭 질환을 예방하려면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외출 때 장갑과 목도리를 착용하는 등 따뜻하게 옷을 입는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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