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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고립무원' 러시아에 백기사로 등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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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러시아 적극 지원" 천명…美 견제로 위기에 빠진 러시아 지원 결론 내린 듯]

유가하락과 루블화 가치 폭락,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적 고립 등으로 고립무원의 위기에 직면한 러시아에 중국이 백기사로 등장했다.

홍콩 봉황망은 21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러시아가 원한다면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국제정세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양국의 호혜평등 협력은 현재 정세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접촉을 유지하면서 다음 단계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시종일관 높은 수준에서 운용되고 있고, 중국은 러시아에 대해 '상호지지, 상호지원' 방침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도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금융위기 사태가 양국 간 경제협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평상심을 갖고 협력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상황에서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중국이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서방 국가의 러시아 경제제재로 심화된 것"이라며 러시아 의 과오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 고위당국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 위기에 대한 기존 입장에서 진전된 것이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를 지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러시아가 현재의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능력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틀 내에서 필요할 경우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친 대변인의 발언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속해 있는 SCO 틀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원론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이 러시아 적극 지원으로 선회한 배경은 미국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경제위기가 원유·가스 등 천연자원 가격하락 뿐 아니라 사실상 미국의 경제고립 정책으로 촉발됐다는 것이 중국 측 시각이다. 따라서 미국과의 G2 대결을 벌이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러시아를 위기에서 구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내부적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이쥔 중국 사회과학원 주임은 "러시아 정부가 중국에 구조 신호를 보낸다면 중국 지도부가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며 "중국에게 러시아 지원은 강대국 지위를 과시하는 한편 중국이 러시아의 '동지'라는 점을 입증할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중국)=송기용특파원 sk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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