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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정은 악의적 조롱한 美 할리우드 품격 떨어져" …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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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소니픽처스) 해킹 공격에 대해 미국이 강도 높은 응징을 선언한 가운데 중국 유력 관영 언론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상대로 한 악의적인 조롱은 미 할리우드(영화산업)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보"라고 주장했다.

2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사설을 통해 소니픽처스의 김정은 암살을 다룬 '더 인터뷰'의 제작으로 일어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문명국들은 해커의 공격과 위협을 비난하고 있지만 우리는 소니픽처스가 이런 영화를 제작한 것 자체가 잘못됐고,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작은 국가의 지도자를 조롱거리로 만든 행보는 할리우드나 미국 주류 사회에게 결코 자랑거리는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문은 "미국인은 자국의 지도자들을 조롱하거나 비판할 수 있으면 다른 국가 지도자에 대해서도 무례할 수 행동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은 성립되지 않은 억지 논리"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예전 할리우드 영화에서 구소련 사람들이 주로 악역을 맡았고, 중국인 역시 자주 부정적인 대상으로 묘사됐다"면서 "그러나 구소련이 없어지고, 중국이 거대한 영화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할리우드가 부정적으로 묘사할 대상은 이슬람 극단주의세력, 북한, 이란 등 이외 별로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는 모든 국가 사람들이 자신들처럼 '유머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물러터진 감(만만한 상대)'을 조롱할 대상으로 찾고 있다면서 이런 배경하에 미국과의 외교관계가 단절하다시피 한 북한을 맘껏 공격한 상대로 골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사회가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 지와 상관없이 김정은은 그 나라의 현 국가지도자인데 미국 사회의 자제력 잃은 문화적 교만이 이번 사태를 일으킨 원인이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이밖에 소니픽처스가 김정은을 악의적으로 조롱한 목적은 '자극적인 소재로 인한 흥행수입'이 주요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이 영화가 전 세계 극장에서 상영됐다면 분명 북미관계에 새 마찰을 일으켰을 것이며 한반도 긴장감을 더 고조시켰을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미국사회는 전 세계 문화경쟁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인 데 그렇다면 상응하는 품격을 갖출 필요가 있으며 기세등등하게 타인을 억압하는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되며 대신 신사적인 너그러움과 처세철학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중국의 경제력은 할리우드의 이런 잘못된 '창작자유'를 제한하고 있고,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는 아직까지는 이 한계선을 잘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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