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김구라·이경규…공황장애는 연예인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7개월 치료시 80% 완치 가능

중장년층 공황장애 급증
교감신경계 고장으로 인한 극도의 불안증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방송인 김구라씨가 공황장애로 입원하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크다. 공황장애는 어떤 질환일까?

20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이선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한 듯한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과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저림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다.

◆공황장애는 어떤병? = 인체는 신체에 위험이 생길 경우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교감신경이 흥분되도록 설계돼 있다. 호랑이를 만났을 때 빨리 도망갈 수 있도록 심장이 빨라지고 호흡수가 빨라지는 것이 이같은 원리다. 하지만 교감신경계가 오작동해 위기 상황이 아닌데도 경보기 작동해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것이 공황장애다.

최근에는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30~40대 중장년층이 늘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공황장애는 20대 처음 생기지만 심장이나 폐 등 신체적 질병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거나 직장과 가정생활의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황장애 증상은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며 순간적으로 팔다리 등 말초기관에 혈액공급이 줄어 어깨나 뒷목이 뻣뻣해진다. 팔다리가 차가운 느낌이 들거나 저리는 등 감각이 이상해지고 힘이 빠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심장과 폐의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과호흡 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적당한 주기로 심장박동과 폐가 움직여야 적절한 산소 공급이 가능한데 너무 빨리 수축, 이완을 해 호흡이 더 힘들어져 숨쉬기가 힘들어 죽을 것같은 위험을 느끼는 것이다.

소화기관에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속이 거북하거나 미식거리며 토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피부 전도 반응도 강해져 손바닥에서 땀이 순간 빠르게 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공황 발작이 일어나면 '이러다 죽는 것이 아닌가', '이러다 미치는 것이 아닌가' 등의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는 과도한 불안이 생긴다. 각종 신체증상이 극도의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하철이나 차량, 터널 등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장소는 피하게 되는 '광장공포증'이 생기기도 한다. 불안을 줄이기 위해 술을 끊고 커피를 안 마시는 등의 미묘한 회피 행동들이 생길 수도 있다.

◆치료법과 예방법은? = 공황장애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주로 사용된다.

인지행동 치료는 사소한 신체감각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확대해석해 파국적 생각으로 발전시키는 인지왜곡을 교정하는 치료다. 이 밖에도 호흡 재훈련법과 근육이완 훈련, 상상노출이나 가상현실을 통한 노출 등 노출요법 등이 있다.

공황장애를 관리하기 위해선 공황장애에서 나타나는 신체증상들은 교감신경이 과활성 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몸의 반응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증상들로 죽거나 건강에 큰 위험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공포를 줄일 수있다는 의미다.

호흡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호흡은 가슴 답답함이나 가슴통증,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공황증상이 있을 때에는 천천히 깊이 숨을 쉬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평상시에 호흡 조절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완연습을 연습해야 한다. 요가나 명상, 점진적 근육이완과 같은 활동들을 꾸준하게 연습하면 몸의 이완 반응을 강화할 수 있는 데, 이것은 공황증상이 올 때의 교감신경이 자극되는 신체반응을 상쇄할 수 있는 반대의 반응이다.

공황발작이 있을 때에는 호흡을 천천히 깊게 하고 신체를 이완시키면 공황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술, 담배와 같은 교감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을 멀리하고 중추신경흥분제를 포함한 다이어트 약물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공황장애는 증상을 실제로 겪을 때에는 무척 괴롭지만 다행히 치료에 반응이 좋은 질환"이라며 "공황장애는 6-8개월간 꾸준하게 치료를 받으면 80% 이상에서 완치 또는 약한 증상만이 남아있을 정도로 호전이 되는 ‘착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공황증상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언제든지 주저 말고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