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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MB "구름 같은 이야기"…국조 증인 출석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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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강만수 등 28명과 송년회

중앙일보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이 18일 서울 강남 삼원가든에서 이재오 의원(오른쪽) 등 측근들과 모임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구름 같은 이야기’.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이 18일 서울 강남 삼원가든에서 이재오 의원(오른쪽) 등 측근들과 모임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8일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문제와 관련해 “구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추정해 얘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측근들과 송년 만찬을 했다. 만찬장으로 들어가던 이 전 대통령은 기자들이 “증인으로 채택되면 출석할 것이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하는 일이지. 나에게 물으면 되나”라며 더 이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진상조사를 위해선 이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반드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MB 정부 국부 유출 자원외교 진상조사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은 “너무 어마어마한 국부 유출이 이뤄졌기 때문에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 전 대통령 본인이 나오겠다고 이미 말씀을 하셨다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야당이 출석을 기정사실화하는 걸 ‘구름 같은 얘기’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부정적 언급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이자 대통령 당선일, 결혼기념일이 겹치는 12월 19일을 하루 앞두고 마련됐다. 여야가 지난 10일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구성에 합의한 이후 이 전 대통령과 친이계 의원들이 처음 모인 자리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이군현 사무총장, 권성동·김용태·조해진 의원, 권택기 전 의원 등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과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28명이 참석했다.

만찬에 참석한 복수의 참석자들은 “정치적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이날 회동을 주재한 이재오 의원이 “오늘은 우리 서로 덕담하고 과거를 돌아보는, 추억을 되짚는 그런 날로 하기로 하자”며 정치적 언급을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내년 1월 말께 출간할 회고록에 대해 “그동안 일을 같이했던 분들 하고 하나하나 정리했다. 책이 나오면 아마 좋은 역사적·사회적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구름 같은 이야기’. [사진 오종택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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