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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레이더P] "할 말 하겠다"던 정두언, 개헌토론서 쓴소리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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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정두언 공식사이트]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 개헌론 대표주자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개헌론자들의 의견 교환을 위한 자리였다. 이언주 의원은 개헌론자로 알려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게 축사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정 의원은 첫번째 연사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개헌론 지지는 없었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은 침묵하는 게 개헌에 도움이 된다"고 기대하지 못한 쓴소리를 한 것이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들의 개헌 주장이 국민 입장에서는 생선가게 앞에 고양이를 놓는 격"이라며 "개헌을 하려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지만 그 일을 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정치권의 공천권 내려놓기와 당 대표 선출의 모순점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여야가 모두 국민경선제를 하겠다고 하는데 사실상 공천권을 의미하는 당권 경쟁은 왜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위선이자 이중플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청와대) 권력의 눈치를 봐서 진행이 더딜 뿐이지 개헌 찬성론자는 이미 국회의원의 3분의 2를 넘기 때문에 외부에 있는 훌륭한 분들한테 (개헌 작업을)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으로 "토론회에 와서 덕담을 못해드려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왜 이렇게 미운 소리만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자조 섞인 발언도 남겼다.

최근 정 의원은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무죄를 최종 선고받은 뒤 "국민 입장에서 할 말, 할 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반면 정 의원에 이어 마이크를 이어받은 이 의원은 "기도를 해야 하나님이 들어주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라며 "문제를 제기해야 국민이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한다"며 정 의원 발언을 반박했다.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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