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MBA 24기 교육생들이 충남 에스원천안연수원에서 실시된 챌린지 훈련에 참가,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고 있다. |
"프리젠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듣는 사람과의 호흡일 겁니다.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는 노력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발표 중간중간 유머와 위트를 섞어주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지난 달 경기도 안성시 농협안성교육원. '프리젠테이션 잘하는 법'을 주제로 한 교양강의에 교육생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났다. 빠뜨리는 것 없이 하나라도 더 담아가려는 듯 귀로듣고, 옮겨적고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대학 강의실 풍경 이었다.
교육과정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날 농협안성교육원 다른 강의실에서는 재무관리, 경영분석, 마케팅 노하우(know-how) 등을 주제로 다양한 실무교육이 진행됐다. 농협상호금융이 신용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진행하는 '상호금융MBA' 전문가 과정의 한 단면이다.
금융권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 눈높이에 맞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농협상호금융이 진행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직원들의 역량에 따라 △기본△향상△전문과정의 3단계 과정을 마련, 올해에만 △전문과정 10개 △향상과정 13개 △기본과정 16개 과정 등 총 39개 과정에 72000명을 교육했다. 지역 농·축협에 외환사업이 확대되면서 내년부터는 외환송금업무를 취급하게 돼 이에 대한 교육도 새로 편성했다.
전국 최대규모의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한 농협상호금융의 업무범위는 방대하다. 전국 농·축협이 4572개소, 신용업무 종사자만 2만8000여명, 예금 243조·대출금 166조원 등 400조원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농·축협 직원들이 '멀티 태스크형(Multi-task)' 역량을 갖출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농협상호금융은 이를 위해 '상호금융MBA과정' '세일즈매니저(SM)육성과정' 등 농협 특유의 영업환경을 고려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수강하는 개인은 물론 지역 차원의 사업역량 확대와 새로운 영업기회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다.
◇재무교육에 왠 '줄타기'…2달간 합숙교육 '비지땀'= 일부 대학에서 개설한 MBA전문과정이 보통 6개월로 운영되지만 상호금융MBA과정은 2개월 합숙으로 진행된다. 입교전 MBA수강을 위한 4주짜리 사이버과정에 등록, 일정점수를 획득해야 그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교육과정은 3개월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은 아침 6시 기상과 함께 시작된다. 아침운동 등 일과 준비를 마치면 8시부터 짜여진 일정에 맞춰 재무관리, 경영분석, 마케팅 등 실무중심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교육 받는다. 또 교육과정 중간중간에 체험학습과 줄타기 등 극기훈련, 봉사활동을 병행함으로써 전문지식과 인성함양 등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생들이 예비경영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스피치 강좌는 물론 프리젠테이션 기술 등 다양한 교양교육을 실시중이다. 교육과정이 끝나면 국내·외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 선진금융기법 등에 대한 학습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정대성 나주농협 상무는 "24기 상호금융MBA과정에 등록해 지난 달 교육수료와 함께 상호금융전문역자격증을 받았다"며 "현장성을 기본으로 한 전문교육이다보니 현장에 복귀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무교육에 참가한 농축협 직원들이 조별 토론시간에 특정상황에 대한 문제해결 실습을 하고 있다. |
◇현장마케팅 주도하는 핵심인력 '세일즈매니저(SM)'= 전국 농·축협을 가면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것이 있다. 바로 본부와 현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세일즈매니저(SM)가 그들이다. 농협 통합마케팅역량강화 프로그램인 TMSP(Total Maketing Stimulation Process)를 각 사무소에 전파하는 이들은 전국에 약 500여명이 활동중이다.
영업점 단위의 고객관리와 마케팅 전략수립, 영업마이드 등의 마케팅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소속 사무소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게 이들의 주된 임무다. 전국 농·축협 직원 중 업무능력과 마케팅 역량이 탁월한 직원들이 선발 대상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SM이 되기위해서는 우선 소속 사무소의 추천이 필수다. 현장에서 능력이 입증된 소수 정예들을 엄선해 3주간의 특별교육을 제공한다. 상품세일즈 기법에서부터 프로모션 기획, 영업전략 수립 등 현장에서 꼭 필요한 '효과 100%'의 실전 수업을 받는다. 교육을 수료한 뒤 SM들은 지역별로 정기적으로 우수 사례와 마케팅 정보 등을 함게 나눈다.
김정식 농협상호금융 대표는 "상호금융은 자금운용, 리스크관리, 외환송금업무 취급 등 4572개에 달하는 전국 농·축협의 신용사업을 지도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환경에 대처하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금융인력 양성에 더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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