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방추위 결정…어느 쪽이든 논란 불가피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국산 명품무기로 꼽히는 K2전차(흑표)의 심장인 파워팩(엔진+변속기)의 국내 개발이냐 국외 조달이냐 여부가 내달 초 가려진다.
1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초도 양산될 K2전차 100대에 국산 파워팩을 사용할지 여부가 내달 2일 열리는 제57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최종 결정된다.
지난해 국내 방산업체가 개발한 파워팩에 대한 개발시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109개 항목 가운데 106개 항목을 충족했다.
방사청은 최고속도, 가속성능, 최대출력 냉각시험 등 나머지 3개 항목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기준에 부합해 운용 시험평가로 전환했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개발한 파워팩을 전차에 장착해 내구도 성능 평가를 마쳤다.
일단 방사청은 국산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여전히 어느 한쪽에 확실한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사청이 국산화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외에서 조달한 파워팩을 장착할 경우 기술이전 문제로 수출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 동안 파워팩 개발에 투입된 비용도 어마어마해 국산화가 좌절되면 정부와 업체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국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독일은 파워팩 개발에 십수년이 걸린 데 반해 국내에서는 불과 3~4년 만에 개발이 이뤄졌다.
계절별 환경적, 지형적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보통 1년 정도 야전에서 성능평가가 이뤄져야하지만 이번에는 혹한기에만 고작 3000㎞ 정도 성능평가를 실시한 것이 전부다.
따라서 국산 개발이든, 해외 조달이든 어느 한쪽으로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 같다"며 "어느 쪽으로 결정이 되더라도 양산 계획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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