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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똑바로 보도해"...일본 자민당,방송국에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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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다음달 14일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선거 보도를 공평하게 해달라” 내용의 요청서를 방송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부당한 압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은 중의원 해산 전날인 지난 20일 도쿄(東京)의 주요 방송사에 ‘선거기간 보도의 공평중립 및 공정 확보에 관한 요청’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보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핵심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필두 부 간사장 등의 명의로 보낸 이 문서에서 “선거 기간에 한층 공평중립, 공정한 보도 자세에 유의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자민당은 이 문서에서 “과거에 어떤 방송국이 정권교체 실현을 획책하는 편성보도를 해서 큰 사회문제가 됐다”며 출연자의 발언 횟수, 시간, 출연자 선정의 공평성 등에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또 특정 정당의 출연자에게 의견이 집중되지 않도록 주제를 선정하고 거리 인터뷰나 자료 영상 등에서 일방적인 의견에 치우치거나 특정한 정치적 입장이 강조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점 등을 당부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다지마 야스히코(田島泰彦) 조치(上智)대 신문학과 교수는 “이번 문서는 출연자의 발언 횟수, 시간, 출연자 선정 등에 구체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라면서 “보도가 위축될 수 있는 압력이 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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