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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4년째 개통 지연 월미은하레일 결론은…소형 모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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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우선협상 대상업체 사업 능력 검증 돌입

연합뉴스

월미은하레일 현장점검 나선 유정복 시장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2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월미공원역에서 월미은하레일 전동차와 시설 등을 둘러보고 있다. 2014.10.29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시험운행 중 잦은 사고로 4년 넘게 개통이 미뤄져 온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소형 모노레일로 제 모습을 갖춘다.

인천시는 월미은하레일을 레일바이크로 활용하려던 계획을 수정, 소형 모노레일로 활용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안전성 검증과 시민 여론 등을 종합한 결과 현재로서는 소형 모노레일이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보인다"며 "월미은하레일 사업 주체인 인천교통공사, 민간 우선협상 대상업체와 소형 모노레일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레일바이크가 날씨 영향 때문에 운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페달을 밟아야 하는 특성상 중·장년층의 이용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소형 모노레일 활용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정했다.

지난 5월 레일바이크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민간업체 A사도 계획을 수정, 소형 모노레일 사업 추진안을 시에 제출했다.

사업계획을 보면 소형 모노레일은 주행속도가 시속 15km, 정차시간을 포함한 속도는 시속 8km로, 전 구간(6.1km)을 운행하는 데 46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차량 탑승 정원은 1량에 8명으로 3량을 연결하면 최대 24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현행 궤도운송법에는 시속 40km 이하의 차량을 3량까지 연결할 수 있다.

총 70량이 투입될 차량은 1분 간격으로 운행할 수 있다. 연인·가족 단위 행락객의 경우 다른 승객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오붓하게 차량에 승차할 수 있다.

최대 수송 인원은 연간 175만 명이다.

문제는 있다. 기존 Y레일과 차량은 교체가 불가피하다.

A사는 총 190억원을 들여 18개월 간의 공사 기간을 거친 뒤 이르면 2016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년 간 운영권을 확보하게 되는 A사는 매년 수익금 중 8억원을 시에 납부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그러나 A사가 소형 모노레일 사업을 수행하기에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7일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업체가 소형 모노레일 사업에 맞는 기술·자본·경험을 확보하고 있는지 이른 시일 안에 철저한 검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A사의 역량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민간사업자 재공모 등을 통해 우수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수 전 시장의 임기 때 추진된 월미은하레일은 애초 경인전철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를 순환하는 모노레일로 설계됐다.

853억원을 들여 2010년 6월 완공됐지만 시험운행 과정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 4년 넘게 개통이 지연되면서 혈세를 삼킨 전시성 사업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 왔다.

송영길 전 시장의 민선 5기 집행부는 월미은하레일을 레일바이크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유 시장은 취임 후 "시민에게 가장 유용한 측면을 고려해 활용 방안을 찾겠다"며 원점 재검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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