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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자리 절반 이상이 3년도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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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증가가 원인… 50대 일자리 20대 추월

근속기간이 3년도 못 가는 ‘불안정한’ 일자리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고용기간이 대폭 줄어든 데다 영세기업 취업자들의 직장 이동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경환 경제팀이 추진하는 ‘쉬운 해고’가 이뤄질 경우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임금근로일자리 행정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일자리 1649만6000개 중 1년 미만 일자리는 509만5000개(30.9%), 1~3년 미만 일자리는 458만9000개(27.8%)로 집계됐다. 3년 미만 일자리가 전체 중 58.7%로 임금근로자 둘 중 한 명은 현재 직장에서 근무한 기간이 3년이 채 안된 셈이다.

3~5년 미만 일자리는 177만7000개(10.8%), 5~10년 미만은 223만1000개(13.5%), 10~20년 미만은 180만5000개(10.9%), 20년 이상은 100만개(6.1%)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특히 지난 1년 동안 근속기간이 1~3년 미만인 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1~3년 미만 일자리는 50만1000개(12.2%), 1년 미만 일자리는 15만6000개(3.2%) 늘었다. 반면 근속기간이 20년 이상인 일자리는 4만5000개(5.1%) 늘어나는 데 그쳤다. 5~20년 미만 일자리는 12만9000개(-5.5%) 줄었다.

3년 미만 단기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은 비정규직의 증가 때문이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학 교수는 “기업들이 비정규직 기간제를 2년이 되기 전에 다 내보내다 보니 고용안정성이 나빠지고 단기간 일자리만 늘어나게 됐다”면서 “전체 취업자의 60%가 영세기업에 취직한 상황에서 근로기준법도 제대로 안 지켜지고 언제 망할지 모르는 영세기업이 많아 자연 직장 이동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0대 임금근로자 수가 처음으로 20대 임금근로자 수를 넘어서며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50대 임금근로자 수는 302만7000명(전체 중 18.3%)으로 20대 임금근로자 300만1000명(18.2%)보다 2만6000명 많았다. 30대 임금근로자가 473만8000명(28.7%)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441만2000명(26.7%)으로 뒤를 이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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