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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비철금속업계 큰 별 지다…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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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숙환으로 타계

- 올 해 6월 한국인 최초 ‘올해의 구리인’ 수상

-‘동에서 금 추출’ 기술 세계 최고 수준…200조 세계 동산업 발전 기여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26일 별세한 구자명(62ㆍ사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별칭은 ‘한국의 구리왕’이었다. 구 회장이 이끄는 LS니꼬동제련은 세계 정상급의 비철금속기업으로 특히 ‘동’에서 ‘금’을 추출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2005년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한 뒤 경영 혁신을 통해 회사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다.

전기동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자원 개발, 도시광산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으며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취임 전 2조원대이던 LS니꼬동제련의 매출액은 2012년 4배 이상인 9조원 대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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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생전 모습. 올 해 8월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오른쪽 줄 아래에서 네번째 아이보리 재킷)이다. <사진=LS니꼬동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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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세계 금속산업의 글로벌 리더기업’이 되자는 비전과 함께 2020년 매출액 20조원, 세전이익 2조원 달성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대외활동에도 열정적이었다. 2005∼2008년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6년부터 국제구리협회 이사로 국내외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의 동 광석 생산국가인 칠레의 주한 명예영사로 활동하며 양국의 우호 관계를 다지는 데 힘을 보탰다. 2010년 LS니꼬동제련과 아산병원, 풍산이 참여한 동항균성 임상시험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2011년에는 가두리 양식장의 동합금 어망 테스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 같은 공로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전 세계 동 생산·가공·거래·교역기업 단체인 코퍼클럽으로부터 동 산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코퍼맨’ 상을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첫 수상이었으며, 아시아인으로는 세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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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생전 모습. 올 해 8월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오른쪽 줄 아래에서 네번째 아이보리 재킷)이다. <사진=LS니꼬동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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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건강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구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뉴욕에서 열린 카퍼맨 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2007년과 2011년 담도암 수술을 받았고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구 회장은 직원들에게 자상하고 쾌활한 리더로 남아있다. 지난 여름 직원 간담회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을 지켜야 한다”며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아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가 고인이 공식석상에서 직원들과 함께한 마지막 모습이었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회장님과 함께한 시간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했던 분이다. 회장님이 이루고자 하신 꿈을 남은 직원들이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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