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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성추행' 서울대 교수, 추가증언 속출 "그가 가는 곳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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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대책위 "지난 사흘간 파악된 피해자만 22명"]

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형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K모(54) 교수가 상습적으로 다수의 학생들에게도 성추행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교수 피해 학생들의 모임인 '서울대 K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X'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사흘간 파악된 피해자만 22명이며 학부, 대학원, 동아리에 이르기까지 K교수의 영향력이 닿는 곳에서는 수년간 어김없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K교수는 학생에게 대수롭지 않게 자신의 일상을 알리면서 개인적인 연락을 시작한 뒤 몇 번의 문자가 오가면 저녁 식사를 제안하고, 그 자리에서 이성을 대하듯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경우가 많았다"며 "또 연구실로 학생을 호출해 성추행을 일삼았고 학생이 반발하면 협박까지 했다"고 밝혔했다.

이어 "대학교수와 학생은 철저한 갑을 관계여서 그동안 이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았다"며 "일부는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K교수는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며 화를 내거나 회유했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대는 물론 그 어느 곳에서도 K교수로부터 피해를 입는 사람이 더는 없어야 한다"며 "이미 피해를 본 학생들의 2차 피해도 막으려면 학교 측이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 K교수에게 응당한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총학에서 따로 성희롱 관련 건으로 움직이고자 했으나 비대위 측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측은 "현재 K모 교수를 상대로 성희롱 혐의에 대해 인권센터에서 조사 중에 있다"며 "인권센터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인사위원회 등을 통해 징계 등의 처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K 교수는 지난 7월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며 데리고 있던 다른 학교 출신 20대 여자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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