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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국軍 비리 몸통 쉬차이허우 집에서 1t 넘는 현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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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군(軍) 비리 몸통'으로 불리는 쉬차이허우(徐才厚·71·사진) 전 중앙군사위원회(당의 군사총괄기구) 부주석의 호화 주택을 군 검찰이 압수 수색한 결과, 무게로 1t이 넘는 현금과 막대한 보물이 발견됐다고 홍콩의 봉황주간이 21일 보도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 실세였던 쉬 전 부주석은 반부패 혐의로 지난 6월 당적(黨籍)을 박탈당한 뒤 병원에 구금된 상태로 수사를 받아왔다. 방광암이 심해져 사망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베이징 푸청루(阜成路)의 쉬차이허우 호화 주택을 급습한 수사팀은 경악했다. 2000㎡(605평) 규모의 지하실에는 위안화, 미국 달러, 유로 등 현금만 1t 이상 쌓여 있었다. 현금 액수를 무게로 측정한 것은 "너무 많아 셀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당·송·원·명 시대의 골동품과 서화·그림이 집안 곳곳에 널려 있었다. 중국인이 귀하게 여기는 최고급 옥(玉)만 200㎏을 찾아냈다. 군 수사팀은 쉬의 현금과 보물을 옮기는 데 군용 트럭 10대를 동원했고, 보물 목록을 정리하는 데는 10일이 걸렸다고 한다.

쉬차이허우는 국방부 청사 지하에도 '보물 창고'를 만들었다. 미모의 여군을 "승진시켜 주겠다"고 꾀어 정부(情婦)로 삼고는 이 창고의 관리를 맡겼다. 이 여군은 쉬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트럭을 몰고 와 현금을 털어 도주했다. 쉬는 상하이에 4세짜리 손자 이름으로 주택 4채를 보유하기도 했다.

중화권 매체 보쉰은 쉬와 함께 군사위 부주석을 지낸 궈보슝(郭伯雄) 전 부주석을 숙청하기 위한 작전이 3주 전 시작됐으며 이미 20명의 장성이 체포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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