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정두언, 2년 6개월만 파기환송심 무죄…정치재개 '초읽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휩싸인지 2년 6개월 만에 혐의를 완전히 벗어던지면서 본격적인 정치재개를 할 전망이다.

정 의원은 지난 2012년 솔로몬 저축은행 임석 전 회장으로부터 1억4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1심에서는 유죄 판결이나오면서 10개월간 구치소생활을 했으나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취지 파기환송이 나오면서 최종 결론을 기다려왔다.

법원은 정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볼 만한 객관적인 물증이 없고 금품 공여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 확정심이 나오면서 정 의원 역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파기환송심 파견을 기다리는 동안 정 의원은 ‘몸을 낮춘 행보’를 이어나갔다. 지난 여름에는 지인들에게 달라이 라마의 ‘용서’를 보내기로 했다.

2007년 대선 이후 정 의원의 인생살이는 파고가 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한 때는 ‘왕의 남자’로 불릴 정도였지만 대통령 인수위 단계부터 배제됐고 급기야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55인 파동’에 앞장서면서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번 판결로 오명을 벗은 정 의원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새누리당에서는 몇 안되는 중진 의원인 정 의원은 18대 국회까지는 개혁적 목소리를 내며 당내 소장파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지난 7·30 재보선으로 당 내 대표적 친이계 출신 나경원(3선)·정미경(재선) 의원이 원내로 진입해 든든한 우군들도 구축한 상태다.

정 의원은 무죄 판결 소감으로 “지난 2년 반의 고난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며 “비록 법으로는 무죄이지만 인생살이에는 무죄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국민들의 입장에서 반드시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겠다”며 “늘 힘들고, 어렵고, 약한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