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JP모간체이스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건 이후 미국 금융권의 사이버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행을 비롯한 월가 금융업체들이 앞 다퉈 관련 예산 증설에 나섰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758개에 이르는 미국 은행과 보험사, 관련 기업들이 올해 네트워크 보호 및 사이버 보안에 투입하는 예산이 41억달러(약 4조48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기업은 향후 2년 사이 10%에서 최대 20%까지 관련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규모로 따지면 2016년까지 최대 26억달러가 증가하는 셈이라고 PwC는 설명했다.
특히 은행 및 투자업체들의 예산 증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예금 계좌 등 민감한 고객 정보를 대규모로 다루고 있어 피해가 발생하면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금융사들은 올해 해킹으로 10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4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국 대형은행 씨티그룹의 연간 사이버보안 예산은 최근 3억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의 경우 연간 약 2억5000만달러를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해 지출하고 있으며 관련 인력도 50% 늘렸다.
올해 여름 해킹으로 총 8300만건의 가계 및 기업정보가 유출된 JP모간도 사이버보안 강화에 나섰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간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2억5000만달러인 보안 예산을 5년 내에 2배로 늘릴 것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WSJ는 이 같은 예산 증설 행보는 이전까지 기업들의 사이버보안 노력이 효과가 없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사이버보안 강화는 관련 컨설팅기업 및 보안전문업체에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WSJ는 PwC를 비롯해 딜로이트, IBM 등 대형업체 및 파이어아이, 팔로알토네트웍스, 트렌드마이크로 등 소규모 전문업체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명호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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