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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통사 3분기 마케팅비 '2조', 이 돈 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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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 증감따라 가입자 순증 영업이익 희비, SKT 51만 KT 41만 순증]

머니투데이

이동통신사들이 올 3분기에도 2조원이 넘는 마케팅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SK텔레콤만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수익성 지표인 무선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은 KT가 가장 낮았으나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이통3사의 총 마케팅 비용은 2조507억원에 달했다. 전분기(2조1959억원)보다 6.6% 낮아진 수준이다.

실적 발표에 앞서 업계 안팎에서는 올 3분기 마케팅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부터 지원금 경쟁 둔화 분위기가 이어지고 특히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이통사들이 눈치 보기만 하는 등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통3사의 3분기 마케팅비는 전기 보다 소폭 줄거나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SK텔레콤은 8319억원을 사용해 전년(0.6%)과 전기(0.9%)에 비해 모두 늘었다. KT는 7416억원으로 전기보다는 9.9% 줄었으나 지난해보다는 23%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에서는 감소폭이 가장 크다. 4772억원으로 전기 대비 13.2% 줄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감독당국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신규가입 등에 상당 금액의 지원금이 몰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감독당국은 번호이동 규모와 추이를 보고 시장 과열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한 때 번호이동 고객을 신규 고객으로 위장해 가입하는 이른바 '에이징' 수법이 극성을 부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당시 단말기별로 70만~80만원의 리베이트(장려금)가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케팅비 증가와 관련해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영업정지로 인해 뺏긴 고객 수를 만회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등을 모두 포함한 3분기 전체 순증 규모는 107만명으로 전분기(53만명)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SK텔레콤이 10만명에서 51만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KT도 30만명에서 41만명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13만명에 15만명 증가에 그쳤다.

마케팅비 증가 여부에 따라 이통사 간의 영업이익 희비도 갈린다. 마케팅비가 늘어난 SK텔레콤은 전년보다 2.7%, 전기보다 1.7% 줄어든 5366억원을 기록했다. KT는 3351억원으로 전년 보다 8.9% 늘었다. LG유플러스는 1745억원으로 전기 보다는 78.1%, 전년 보다는 17%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무선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LTE(롱텀에볼루션)와 고가요금제 가입자의 증가로 이통3사 모두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이 3만6417원으로 가장 높고 LG유플러스가 3만6159원으로 바짝 뒤따르고 있다. KT는 3만4829원으로 가장 낮다. 하지만 전보기 보다 3.6%, 전년 동기 11.2% 늘어 증가율은 다른 이통사가 각각 1%, 4%대인 것에 비해 가장 높다.

배규민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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