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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성전자 오염물질 유출…원천천 물고기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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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수원시 “공사장 오염물질 우수관 통해 흘러든 듯”

환경단체 “피해범위 광범…독극 화학약품 가능성”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원천천 삼성 중앙교 부근에서 31일 오전 물고기 수천여 마리가 의문의 떼죽음을 당해 수원시와 환경단체 등이 조사에 나섰다.

수원시는 이날 오전 9시께 삼성 중앙교 앞 삼선전자 우수관(토고)에서 유해물질이 원천천으로 흘러나와 성어 300~400마리와 치어를 포함해 물고기 1천여마리가 집단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원시 관계자는 “정확한 폐사 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 안 공사장에서 오염물질이 우수관을 통해 하천에 흘러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비가 와서 유속이 빨라져 짧은 시간에 하류까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인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는 삼성 중앙교에서 원천천 하류 4㎞ 지점까지 가물치, 미꾸리, 미꾸라지, 얼룩동사리, 동자게, 밀어, 피라미, 붕어, 말조개 등 살아있는 수서생물 모두가 몰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오이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치어부터 큰 물고기까지 모두 몰살됐고, 물고기들이 내장이 터지거나 뻣뻣이 굳어서 숨진 것으로 봐서 급사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장의 흙탕물 정도가 아니고 화학약품 같은 유독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하천은 광교새도시 건설로 물고기들이 거의 살지 못하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생태계가 회복돼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쪽은 “원천천 물고기 폐사는 삼성전자에서 오폐수 정화공사를 맡은 업체에서 소독제의 일종인 차염소나트륨이 과다포함된 물을 방류됐기 때문”이라며 “차염소나트륨은 휘발성이 강해 자체 중화됐으며, 방류지점에서 500m 가량 물고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자체조사됐다”고 말했다.

사고의 진원지로 꼽히는 삼성전자 토고는 세로 1.3m, 가로 1m 크기의 네모꼴에, 안쪽에서 열고 닫을 수 있는 수문 형태로 하천변 담장에 설치돼 있다.

수원시는 사고 지점의 물을 채수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는 한편, 물고기를 수거해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수원/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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