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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불황이 美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 앞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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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시즌의 첫날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경기 불황에 아마존, 메이시, 코흘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사실상 11월초부터 연말 세일에 들어가면서다.

통상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는 매해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의 다음 날(올해는 11월28일)로, 유통가는 이때부터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대대적인 염가 판매를 실시한다.

하지만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보다 27일 빠른 11월1일부터 세일에 돌입한다.

USA투데이는 이를 핼러윈데이(31일) 파티를 끝낸 소비자들의 느슨해진 주머니를 노리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이 날부터 전자제품, 인형, 요리기구 등 연말 인기 소비 품목을 염가로 판매한다.

대형백화점 메이시(Macy)와 패션몰 코흘(Kohl)도 올해 추수감사절 당일 오후 6시에 문을 열기로 했다.

과거에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은 추수감사절 당일에는 문을 닫고 이튿날 아침에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좋은 상품을 선점하려는 ‘얼리버드’ 쇼핑객들이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 있는 장면은 ‘블랙프라이데이’의 장관이었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이제 더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통업체가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부터 문을 열고 있는데다, 온라인쇼핑 이용자가 급증한 까닭이다.

온라인유통가는 보통 11월 첫째주 월요일부터 쇼핑시즌을 시작해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란 말까지 생겼다.

사무용품 디포, 오피스막스도 11월2일부터 컴퓨터 등을 세일 판매한다.

대형 유통업체 시어스도 올해 처음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보다 2주 빠른 11월9일부터 세일에 들어간다.

‘블랙프라이데이’란 말은 기업 회계장부의 ‘적자(red)’가 ‘흑자(black)’로 바뀐다는 의미다.

헤럴드경제

유통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경쟁적으로 앞당기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경영 상황을 반증한다.

실제 아마존은 지난 3분기 4억3700만달러(4615억원)에 이르는 사상최대의 적자를 냈다. 4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CGP)는 4분기 쇼핑시즌의 소매유통 판매가 지난해보다 3.4% 성장하지만, 여전히 예년 평균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이그 존슨 CGP 사장은 포천에 “가처분소득 성장이 소매판매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변수인데, 수년동안 실질중간소득은 정체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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