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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베이비부머 '귀촌 행렬'에 정부 지원금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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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귀농가구 지난해 3만가구 넘어…"50대 비중 가장 커"
올 귀농·귀어 창업 및 주택자금대출 각각 742억·69억
귀어자금 올해 100억, 귀농자금 내년 300억 증대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귀농(歸農)·귀어(歸魚) 등 귀촌 행렬에 합류하면서 관련 정책자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귀촌·귀농 가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3만가구를 넘어서면서 정부가 설정한 지원액은 거의 동나다시피 했다. 올해 귀어자금 예산이 100억원 증대된 데 이어 내년에는 귀농자금이 300억원 늘어날 예정이다.

31일 농협은행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들어 집행된 기준 귀농자 창업·주택자금 대출금액은 지난 27일 기준 742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총 대출금액(집행일 기준)인 743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귀농자 대출지원액은 2012년 650억원에서 1년만에 14.3% 증가했다.

귀농자 대출은 한 가구당 창업자금 최대 2억원, 주택자금 최대 5000만원이 지원가능하고 금리는 각각 3%와 2.7%가 적용된다. 단 65세 이상 대출자는 우대해 2%의 금리로 제공한다. 연간 설정된 금액은 총 700억원으로 귀어 자금 200억원과 합하면 귀촌을 원하는 사람에게 정부에서 지원하는 자금은 총 900억원에 이른다. 농림부는 매년 책정된 지원액이 대부분 소진되자 내년 귀농자금으로 올해보다 300억원 늘어난 1000억원을 책정했다.

귀농자금에 대한 수요가 이토록 증가한 것은 베이비부서 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귀농 행렬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가 연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 가구는 3만2424로 전년(2만7998가구)보다 15.8% 증가했다. 가구 구성원 수도 전년대비 18.9%(8945명) 늘어난 5만6267명으로 집계됐다. 귀농·귀촌 가구 수는 2001년 880가구에서 20110년 4067가구, 2011년 1만503가구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귀농·귀촌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 증가와 전원생활을 통한 가치추구 경향이 확산된 게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농인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가 가장 많아 베이비부머가 상당 수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내년 지원액을 1000억원으로 증대시켰는데 은퇴세대들의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귀어 열풍도 해마다 거세지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수협은행을 통해 지원하는 '귀어귀촌 창업·주택자금 지원실적'을 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신청된 자금은 총 69억원이다. 지난해 총 93억원으로 수요가 몰리자 해수부와 수협은행은 올해 지원액을 200억원으로 늘렸다. 귀어 지원자금은 2011년 15억원에 그쳤지만 2012년 57억원으로 280%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63% 늘어났다.

귀어자금 중 어업창업자금은 세대당 2억원, 주택구입자금은 4000만원 이내로 대출이 가능하며 금리는 연 3.0%가 적용된다.

귀농·귀어자금은 이미 농어촌으로 이전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희망자에 대해서도 심사를 거쳐 지원이 가능하다. 귀농자금의 경우 농어촌 지역으로 이주예정이거나 2년 이내 퇴직증빙을 할 수 있는 퇴직예정자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귀어자금은 시도 기술보급기관장이 심사를 거쳐 지원대상자로 선발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 수요가 한도액 100억원에 육박하면서 올해는 지원가능 금액을 2배로 늘렸다"며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농촌은 물론 어촌으로도 몰리면서 대출수요가 대폭 증가해 관련 기술교육도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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