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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국, 에볼라 창궐 위험 크다" <벨기에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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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중국에 상륙해 확산할 위험이 크다고 국제적인 에볼라 전문가가 경고했다.

벨기에의 저명한 미생물학자인 피터 피오트 박사는 30일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급증하는 데다 중국 당국은 전염병 예방ㆍ통제 능력이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예측했다고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가 보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공동 발견자인 피오트 박사는 이날 도쿄에서 개최된 의학 학술회의에서 아프리카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중국인 중 일부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귀국하면 중국에서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피오트 박사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종전 전염병과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중국의 국공립 병원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가려낼 검사 수준이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2002∼2003년 창궐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계기로 공중위생과 전염병 예방ㆍ통제 수준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에볼라 같은 전대미문의 전염병에 대처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피오트 박사는 현재의 공항 검역 시스템은 대부분이 에볼라 검역에 취약하다면서 각국은 공항 검역 시스템을 강화하고 에볼라 예방과 확산 방지에 더한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아직 에볼라 확진 판정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변경지역과 출입국사무소 등을 중심으로 방역과 출입국자 조사 등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국내의 에볼라 방역 업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변경, 출입국 관리 당국의 철저한 검사와 출입국자들에 대한 엄격한 체온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피해가 커지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가 3개국에 대해 대규모 물자와 인력 지원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 3월 이 국가들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이후 4월, 8월, 9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2억 5천만 위안(425억 원) 상당의 긴급원조를 제공한 데 이어 5억 위안 상당의 에볼라 대응 추가 원조계획을 발표했다.

sdcho01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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