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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100년 전 북한산성 행궁터 130칸 전모를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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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100년전인 1915년 7월 대홍수와 산사태로 사라졌던 북한산성의 행궁 130여칸이 온전히 드러났다.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조유전)은 올해 경기도 고양시 북한산성(사적 479호) 행궁터에 대해 벌인 2, 3차 발굴조사에서 외정전과 외대문 등 지금은 모두 사라진 외전터 70여칸의 자취를 대부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1912~15년 영국 성공회 수도자들이 여름 피서지로 행궁을 썼던 당시의 흔적들인 램프와 스토브 등의 양식 유물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연구원쪽은 내전터를 조사해 50여칸에 이르는 주요 건물터와 영역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조사된 외정전은 중심건물이 마루와 좌우 온돌방을 갖춘 28칸 규모다. 중심축에는 월대·계단·어도·대문이 일렬로 서있고, 좌우행각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아래쪽 외대문도 양옆에 행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 쪽은 “문헌 기록을 보면 외전 영역은 처음 축조 당시 61칸이었다가 나중에 74칸으로 바뀌는데, 조사 결과 보수와 수축 등의 과정에서 규모가 커졌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북한산성 행궁 발굴조사는 앞으로의 정비, 복원을 위한 사전 준비에 해당한다. 지난해 내전지의 조사와 올해의 외전지의 조사로 북한산성 행궁 복원을 위한 건축적ㆍ고고학적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는 게 연구원 쪽의 설명이다. 연구원 쪽 관계자는 “1910년대 사라지기 전 행궁의 전체 모습이 사진으로 잘 남아있고, 건물 기초 원형도 잘 보존돼 있어 원형 복원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제공 경기문화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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