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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태호 ‘최고직’ 사퇴… 새누리 의원들은 ‘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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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언급한 다음날 페이스북과 일부 기자들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글의 요점은 “개헌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위해서 사퇴한다”는 것인데 새누리당 의원들은 여전히 “사퇴 명분이 아리송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23일 김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언급한 뒤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회의에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와 강석호 의원 등이 “왜 사퇴를 하느냐”고 김 의원에게 재차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활성화 법안이 국회에 장기 계류된 것은 하루 이틀 얘기도 아니고, 이 시점에서 경제활성화 법안을 고리로 사퇴하는 것은 ‘뜬금 없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평가도 엇비슷하다. 김 의원의 사퇴의 변에 대한 명분이 분명치 않다는 것.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MBC라디오방송을 통해 “(당청 관계 문제가) 사퇴할 만한 사유인지 잘 납득이 안 된다”며 “본인이 말씀하신 대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아직 정확한 동기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게다가 23일만 해도 “오히려 거기에 ‘개헌이 골든타임이다’라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 아마 (대통령이) 많이 가슴 아파하실 것”이라고 했던 그가 24일에는 “개헌의 씨앗을 살리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최고위원직 사퇴 동기는 더욱 아리송해졌다. 개헌을 위해 경제활성화법안이 먼저 통과돼야 하고 개헌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는 의미로 확장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개헌론’에 불을 지핀 김무성 대표를 겨냥, 개헌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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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김태호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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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수도권의 한 새누리당 재선 의원도 “대통령께 염장을 지른 것이라는 취지의 표현을 해서 개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또 (김 의원의) 인터뷰를 보면 거꾸로 개헌론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 행동을 했다는 내용이 있다. 정확한 의도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만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의 경우엔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그는 “경제문제에 관해서 대통령께서 간곡하게 말씀을 하셨는데 김무성 대표가 개헌론으로 여의도를 완전히 블랙홀로 빠뜨렸다. 그래서 이건 경제를 살려야 된다, 그런 나름대로의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그런 측면에서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과 친박계와의 사전교감설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친하고 여러 가지 얘기를 했었지만 최고위원 사퇴라든가 앞으로 행보나 개헌이나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상의한 바가 없다”, “잘 모르겠다”고 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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