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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도 넘은 피감기관장들… 국감 ‘역대급’ 난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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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피’ 김성주 ‘자기소개’ 곽성문 ‘천기누설’ 나선화 ‘막무가내’ 박승춘

올해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정부 피감기관장들은 도를 넘는 ‘좌충우돌’ 행태로 빈축을 샀다.

자료 제출 거부 등 피감기관들의 국감 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 속에 피감기관장들까지 안하무인식 태도와 황당 답변 등으로 ‘역대급’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좌충우돌 행태의 선두에는 ‘친박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58)가 있다. 김 총재는 21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 증인 출석을 앞두고 중국으로 급히 출국했다. 김 총재는 특히 당초 21일 오후 출발이던 비행기 시간을 오전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피성’ 출국 논란이 커졌다. ‘뺑소니 출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보건복지위는 급기야 김 총재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27일 집행키로 했다.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62)은 ‘친박 자기소개서’로 논란이 됐다. 지난 21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국감에서 공개된 사장 공모지원서에서 곽 사장은 “큰 영애와 특별 인터뷰를 계기로 개인적 인연을 맺었다” “의정활동 4년 내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며 노골적으로 친박 이력을 내세웠다. 이를 두고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낯 뜨겁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로 임명된 자니윤씨도 “2007년 해외동포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시작된 인연으로 박근혜 대통령님의 대선 재외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라고 ‘친박 자기소개서’를 썼다.

나선화 문화재청장(65)은 ‘물정’ 모르는 답변 때문에 화제가 됐다. 나 청장은 지난 10일 국감에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한국전통문화대학 총장 임명이 늦어지는 이유를 따져 묻자 “위에서 결재를 안해서”라고 밝혔다. 시중에 나도는 청와대의 인사개입설을 확인해 준 셈이다. 나 청장의 ‘천기누설’이 이어지자 친박계인 한 의원이 “말조심하라”고 질책하는 일도 벌어졌다.

국회에 올 때마다 ‘사고’를 치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67)은 이번에는 ‘막무가내식’ 보고 요청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박 처장은 지난 10일 정무위 국감에서 수차례 만류에도 “업무보고를 하겠다”고 우기다 위원장과 여야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대선 개입성 발언’ ‘5·18 기념곡 지정 반대’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의원들의 질의에 실실 웃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던 박 처장이 또다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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