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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중 4중전회, 왜 저우융캉 언급 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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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에 대한 처리방침이 발표되지 않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단지 조사가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내 갈등설을 부인하는 분위기다. 중국신문에 따르면 쉬야오퉁(許耀桐) 중국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안건이 여전히 심사심리중일 것”이라며 “4중전회에서 저우융캉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 저우융캉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저우융캉 안은 법률에 따라 공개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화권 매체 보쉰도 저우융캉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조사결과 보고서도 작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4중전회에서 그에 대한 처리 방향을 논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저우융캉 사건이 복잡하고 관련자가 많아 사정 당국이 전모를 밝혀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심지어 당내 분열이 심긱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홍콩의 중국 정치분석가 조니 라우는 사우스모닝포스트에 “저우융캉의 언급이 없었던 것은 최고 지도부가 법치에 기반한 재판 준비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추진하는 개혁이 공산당 내에서 강한 저항을 겪고 있다”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저우융캉이 중앙위원이 아니라 보통 당원 신분인만큼 4중전회와 애당초 무관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밍 인민대 교수는 “저우융캉이 중앙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4중전회에서 그의 출당조치가 취해질 필요성은 없다”며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만연합보도 저우융캉이 18기 중앙위원이 아니여서 4중전회 회기에 처리할 필요성이 없었거나 사정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우융캉 처리 방침이 공표될 경우 해외 언론의 관심이 저우융캉에 쏠리고 4중전회가 묻힐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우융캉의 처리 방침과 관련, 일단은 25일 열리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제4차 전체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년동안의 공작 업무를 보고하는 자리인 만큼 저우융캉 안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베이징|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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