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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최보윤 기자의 쇼핑완전정복] 장은 토요일에 보고, 핸드백은 금요일에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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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돈'이라지만, 쇼핑 좀 한다는 이들에게 시간은 '진짜' 돈이다. 타이밍만 잘 맞추면 좀 더 알뜰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물건이 가장 싼 시간대나, 혹은 좋은 물건이 들어오는 시점을 공략해 쇼핑하는 '시테크(시간+재테크)'족도 생겨나고 있다.

조선일보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대표적인 것이 일요일 영업 규제 전날 저녁에 대형 마트 찾기. 마트 입장에선 채소나 수산물 등 신선 식품을 토요일에 모든 상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대폭 할인하거나 '타임세일'을 더 일찍 시작하기도 한다. 이마트는 농·축·수산과 즉석조리 상품에 대해 세일을 하는데, 점포별 해당 상품 재고량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저녁 9시 반에서 10시 사이에 세일을 시작한다. 수산물은 인기도에 따라, 농산물은 저장성에 따라 할인율이 다르다. 고등어, 삼치 같은 대중적으로 많이 찾는 생선은 20~30% 정도 할인을 하는 반면 참돔, 민어 등은 최고 50%까지도 할인을 한다.

하루만 지나도 시들어 버리는 엽채류(아욱·근대·쑥갓 등)는 최대 45%까지 할인해 버리는 비율을 최소화한다. 롯데마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부 제품은 도매가격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최근 들어 이러한 시간대를 주로 노리는 '타임세일족'이 늘어나면서 평소 대비 매출과 고객이 드는 숫자가 1.5~2배 늘어나는 것으로 롯데마트 측은 파악했다. 같은 '시간 차 공략'이라도 고객이 많은 점포보다 한산한 점포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재고가 많아 같은 물건이라도 다른 점포에 비해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이나 아웃렛의 경우 '요일'로 차별화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새로운 행사를 선보이는데, 보통 금요일에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면 아웃렛은 백화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목요일에 새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할인율을 높인 이월 상품이나 아웃렛 전용 기획 상품 등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상반기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도심형 아웃렛의 경우에는 행사가 시작되는 목요일에 상대적으로 매출 구성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외형의 경우 매출은 나들이를 겸해 토·일이 가장 높은 편. 하지만 새로운 상품이 들어오는 때가 대체로 목요일 밤이어서 기왕이면 금요일 오전 쇼핑하는 것이 '득템' 기회를 높인다.

온라인의 경우 매주 월요일에 행사 계획이 바뀐다. 매출 비중은 월요일이 가장 높고 오프라인과 반대로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부터 낮아진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월요일이 일주일 중 24%를 차지했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58%로 매출 비중이 높으며 상대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은 19% 정도로 낮았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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