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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만화 '미생', 올해 첫 밀리언셀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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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영 힘입어 베스트셀러 1위… 이르면 다음 주 100만부 돌파할 듯

조선일보

윤태호 만화‘미생’(전 9권) 세트.


윤태호의 만화 '미생'(전 9권)이 밀리언셀러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책을 펴낸 위즈덤하우스는 "지난 17일부터 방영된 20부작 드라마 '미생'에 힘입어 하루 2000세트(1만8000부)씩 판매되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다음 주에 100만 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미생'은 이미 90만 부 고지를 넘었다. 세트를 40% 할인한 가격에 판매 중인 '미생'은 이날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미생'은 포털사이트에서 웹툰(webtoon)으로 출발했다. 일에 갇혀 울고 웃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과 그 속의 인간관계를 구체적으로 묘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조회수 1억 건을 기록한 '미생'은 2012년 9월부터 단행본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바둑에서 삶과 죽음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를 '미생(未生)'이라 부르는데,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에 대한 은유다. 우리는 미생인 상태로 꿈을 꾸듯 완생을 지향할 뿐, 그것을 쟁취할 수는 없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만화가 허영만의 제자인 윤태호는 샐러리맨이 주인공인 '미생'을 웹툰으로 연재하면서 독자 수천 명이 달아준 댓글을 작품 뉘앙스에 반영했다.

21세기 들어 한국에서는 해마다 밀리언셀러가 한두 종 이상씩 나왔다. 근년 들어서는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 2011년 '아프니까 청춘이다', 2012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013년 '정글만리'가 그 영광을 안았다. 출판계에서는 당초 "올해는 밀리언셀러가 안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미생'으로 맥이 끊어질 위기를 모면했다.

'미생'이 100만 부를 돌파할 경우 올해 또 하나의 '미디어셀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처럼 직장인의 삶을 냉정하게 그린 드라마 '미생'은 최고 3.1%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마니아층의 인기를 모으면서 방송 직후부터 만화 '미생'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미생'의 밀리언셀러 등극은 웹툰이 강우석 감독의 '이끼', 700만 관객이 본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으로 영화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된 데 이어 출판 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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