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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무역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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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올해 상반기 무역통계(2014년 4~9월) 집계 결과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이 22일 발표한 2014년도 상반기 무역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일본의 수출에서 수입 규모를 뺀 무역수지는 5조4271억엔(약 53조5000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조9963억엔 적자) 보다도 더 안 좋아진 것으로, 상반기 무역수지 규모만 놓고보면 이 수치가 비교 가능한 1979년 이래 사상 최대의 적자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일본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여러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외 경제력은 좀체 회복되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 기간 중 수입액은 41조3239억엔, 수출액은 35조8968억엔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무역 적자가 더 커진 것은 일본 안팎의 경제 요인들이 복합된 결과로 해석된다. 현재 일본 내부에서는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많은 돈을 풀고 있다. 반면 글로벌 기축 통화인 달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인해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달러 대비 일본 돈의 가치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일본이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해외 물품 수입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역시 발전 등을 위한 에너지와 원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는 나라다.

반면 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서라도 되찾으려는 일본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전자의 경우, 글로벌 맞수인 한국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지만, 소니·파나소닉 같은 업체들 역시 글로벌 전자 시장 불황을 돌파하거나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확연히 따돌릴 혁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엔 이보다 상황은 낫지만 일본 불황을 타개해 줄 획기적 대안이 없다는 점은 비슷하다. 또 일본 업체들이 자국 외에 해외에도 공장을 많이 운영하고 있는 점도, 일본 통관 기준으로 산정되는 무역수지 개선의 한계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런 결과들이 복합되면서 일본이 이번 상반기,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겨우 1.7% 수출을 늘리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편 9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도 일본의 무역수지는 9583억 엔 적자로 집계됐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이로써 월간 기준으로 2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탁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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