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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노란리본, 200일만에 철거…진혼제 후 영구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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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귀환을 염원하며 내건 '노란 리본'이 참사발생 200일 만에 철거된다.

충북도는 30일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도청 신관 앞에서 '진혼제'를 지낸 뒤 희망리본(노란리본)을 영구보존하는 '희망리본 이관식'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애초 진혼제는 세월호 참사 발생일(4월 16일)로부터 꼭 200일이 되는 다음 달 1일 치를 예정이었지만 그 날이 토요일인데다 서울에서 세월호 관련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조처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진혼제에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학생·학부모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진혼제에 앞서 도는 도청 앞 가로수 등에 걸려있는 노란리본을 철거하는 '희망리본 떼기' 의식을 치르고 진혼제를 지낸 후에는 리본 무더기를 상자 12개에 담아 문서고로 옮기는 이관식을 진행한다.

노란 리본의 철거 시점을 놓고 충북도는 수개월간 고민했다. 당장 철거해도, 현 상태로 장기간 보존해도 일정기간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철거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쪽에선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위한 충북 범도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도청 옆 상당공원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는 점을 배려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반면, 철거시점이 됐다고 보는 쪽에선 노란리본이 참사의 아픔을 잊고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에게 또 다른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점, 리본 자체가 비바람에 훼손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만 운영하고 노란리본 거치대는 설치하지 않은 광역지자체는 15곳, 분향소와 리본 거치대를 설치해 4개월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는 서울·인천·경기·광주·충남·충북·전남·전북 등 8곳이다.

울산시(6월 28일)와 세종시(7월 24일)는 분향소를 철거했고 대구시(6월 말)와 세종(7월 26일)시, 강원도(7월 9일)는 리본 거치대를 철거한 후 공문서 등을 보관하는 기록관이나 문서고로 리본을 옮겨 놓았다.

부산·대전·울산·경북·경남·제주 등 6개 시·도는 노란 리본 거치대를 아예 설치하지 않고 있었다. 리본 거치대와 거치대에 걸어놓은 리본을 처리하는 방식은 이미 정해졌다.

앞서 국가기록원은 지난 5월 22일 각 시·도에 공문을 보내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모의 글을 담은 방명록 등 기록물과 노란 리본이 훼손·멸실되지 않도록 해당 기관의 기록관으로 이관·조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충북에는 도청 서문 주변, 음성군 음성읍사무소 주변 소공원, 충주시 여성회관 앞, 영동읍 중앙소공원 버스정류장, 진천군 진천읍 화랑공원 등지에 노란 리본이 걸려있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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