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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서방 젊은이들 줄잇는 ‘IS 가담 행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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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선동 행위에 현혹



[헤럴드경제=한지숙ㆍ강승연 기자]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는 서방 젊은이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는 정보 당국의 감시망을 뚫고 매주 5명꼴로 IS 가담자가 생겨나고 있고, 미국에서는 또 10대 소녀 3명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다 독일에서 적발됐다. 장기 경기침체로 청년 실업난이 심화되면서 IS의 선전ㆍ선동에 현혹되는 서방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英 “매주 5명꼴로 IS 가담”= 영국인이 매주 5명 꼴로 급진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런던경찰청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런던경찰청 경시총감인 버나드 호건 호위 경은 이 인원은 최소로 가정한 것이며, “영국에서 테러리즘의 북소리”는 “더 빠르고 더 강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국적자 500명 이상이 분쟁지에 합류하기 위해 떠났다”며 “이 중 많은 인원이 돌아왔고, 또 많은 인원이 앞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IS로부터 전투 훈련과 실전을 경험한 이들이 귀국해 테러의 씨앗이 될 것을 우려했다.

호건 호위 경은 “IS가 이라크, 시리아를 믿을 수 없게 빠르게 진격했고, 이제는 터키로 향해 있는데, 단지 먼 지역의 공포만은 아니다”면서, “잠재적인 무장 테러분자가 영국 거리로 돌아오는 것은 우리 지역사회에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런던경찰청은 올해 테러 연계 활동과 관련해 218명을 체포했다. 이는 3년만에 70% 가량 증가한 인원이다.

헤럴드경제

[사진=CNN 웹사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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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IS 가담시도 10대 미국 소녀 3명 귀국시켜”= 미 연방수사국(FBI)은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향하던 미국인 10대 소녀 3명을 독일에서 적발해 귀국시켰다.

21일 ABC뉴스에 따르면 15∼16세인 이들 3명은 IS 등 시리아 극단주의 단체들의 “매체를 통한 선동 행위에 현혹돼” 시리아행을 시도했다.

FBI는 이들 3명의 행동에 대한 제보를 받은 뒤 독일에서 소녀들을 찾아내 콜로라도 주 덴버에 있는 각자의 집으로 귀가시켰다.

하지만, 이들이 18세 미만이기 때문에 기소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미국 청소년이 ‘IS 가담’을 시도하다 체포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FBI는 지난 6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터키로 가려던 19세 남성 1명을 체포했고, 지난 4월에도 19세 여성 1명을 콜로라도 주 덴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유대 축구선수서 지하디스트로…獨 IS대원 재판결과 주목= 독일에서는 IS에 가담한 혐의로 처음 재판대에 선 용의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크레시닉 베르샤(20)는 지난해 시리아에서 6개월을 보낸 뒤 12월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귀국하려다 체포됐다.

베르샤는 지난 10일 재판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소속된 시아파 알라위트 분파가 수니파에 대해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해 지난해 7월 터키를 통해 시리아에 입국, IS에 합류해 전투에 참전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베르샤는 다음달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판결에서 3년~4년 6개월 가량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IS에 가입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판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이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베르샤는 코소보에서 독일 헤센주(州)로 이주해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다.

평범한 10대를 보낸 그는 독일 내 최대 유대 축구구단인 ‘마카비 프랑크푸르트’의 유스클럽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대학에선 건설공학을 전공했다.

이 구단의 감독인 앨런 마이어는 “매주 유대인 선수들과 축구를 하곤 했다”면서 그때마다 편안하고 행복해보였다고 베르샤를 떠올렸다.

또 “과도하게 슛을 하지 않는 정상적 경기를 펼쳤으며 구장에서 친구들과 싸운 일도 없었다”면서 몰라보게 달라진 그의 모습이 ‘비정상적’이라고 표현했다.

대학에서 갑자기 급진 이슬람에 빠져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 투사)까지 된 것을 알게 된 오래된 팀 동료들도 매우 큰 충격을 받고 믿기 힘들어한다고 마이어는 설명했다.

한편 독일 정보당국은 IS에 가담하기 위해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이들이 450명이 넘었으며, 이중 150명은 이미 독일로 되돌아왔다고 추산하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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