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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우주에서 해수욕과 등산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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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물론 청각, 촉각, 후각 등 모든 현장 효과 제공

[CBS노컷뉴스 감일근 기자]

노컷뉴스

가상현실 시스템인 오큘러스 리프트. 이 시스템을 이용, 우주인도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사진 출처=익스퍼트리뷰)


좁은 우주선 안에 갇혀 오랜 시간을 우주에서 보내는 일은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러나 가상현실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우주에서도 지구에서처럼 산과 바다를 찾고, 자신의 집이나 지인을 방문하는 기분을 거의 실제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이 곧 현실화 된다.

현재 우주인을 위해 개발 중인 가상현실 기기는 첨단 기술의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가상현실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시스템은 우주인이 지구에서 생활할 때의 다양한 현장들을 입력시켜 원할 때 친구나 가족의 집을 방문하거나 해변 등의 장소에 갈 수 있도록,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경험하게 해준다.

특히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실제와 똑 같은 다양한 효과들이 제공되는데 일례로, 해변의 경우 바다 냄새와 바람, 파도소리 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돼 우주인이 실제 사용하게 되면 국제우주정거장을 비롯한 우주 비행중에 바다로, 산으로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다트마우스 대학 컴퓨터 학자 로리 로엡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하면 실제 현장에 와 있는 것과 똑 같이 느끼게 된다"며 "우리 뇌가 새로운 장소에 왔다고 착각할 수 있도록 단순히 시각의 차원을 넘어 소리와 냄새, 촉각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한다"고 설명한다.

가상현실 시스템은 오랜 우주여행에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 등 우주인의 심리치료에서 사용된다.

우주여행에 따른 정신적 문제를 다루기 위한 컴퓨터 임상 프로그램 개발은 다트마우스 대학과 하버드, UCLA 등에서 지난 수십년간 진행돼 왔다.

'가상 우주 정거장(Virtual Space Station)'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우주인이 비행 중 받게 되는 스트레스나 우울, 갈등 해소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들을 포함한다.

시스탬에 포함된 치료 프로그램들은 주로 미리 저장된 비디오와 오디오 등으로 만들어 지고 기존 인터넷 기반의 치료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발전된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시스템의 실전 배치에 앞서 우주인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주에서의 임무 수행과 비슷한 조건을 갖춘 지상의 두 장기 우주 미션을 상대로 실험을 한다.

하나는 지난 15일부터 하와이에서 시작된 HI-SEAS(화성가상기지실험;Hawaii Space Exploration Analog and Simulation)의 일부로 이미 진행되고 있다. HI-SEAS는 하와이에 있는 산 정상에서 6명의 사람이 8개월간 화성과 비슷한 상황과 조건을 만들어 생활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남극 연구 기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의 랩탑 컴퓨터를 이용해 가상 치료 프로그램에 접근하게 된다.

연구진은 앞선 연구에서 가상 치료 시스템과 이용자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고, 이를 실제 치료와 다른 컴퓨터 기반의 프로그램들과 비교해본 결과 가상치료시스템은 실제 진료와 동일한 효과를 얻었으며 다른 컴퓨터 기반의 치료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stephan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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