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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유독가스' 내뿜는 환풍구…건강에도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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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환풍구, 5m 이상 높여야"]

머니투데이

/ 사진=머니투데이DB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판교 공연장 환풍구 추락 사고'로 도심 환풍구 시설의 안전 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바닥에 낮게 설치된 환풍구가 건강에도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환풍구에서 나오는 공기는 유독물질이 많은 최악의 공기이다. 자동차 배기가스가 바로 내 입과 코로 들어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노면에서 5m 이상까지 높여서 배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5m 높이에서는 공기가 바로 하늘로 날아가면서 확산이 된다"며 "이런 시설을 잘못 설치하면 도시의 흉물이 될 위험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조경을 잘해서 도시의 조형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에는 5m 이상의 높이에 건축적 미학을 살린 환풍구가 설치돼 있다.

조 교수는 "이 방법에도 문제는 있다. 도시 조형물을 만들어 놓으면 바로 가까이 있는 가게들의 앞을 가려버려 상인들이 문제제기를 많이 한다"며 "조형물에다 가게의 간판을 달아주는 광고 등의 대안이 있지만 아직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펜스를 1m 이상 올리는 것도 권장사항이지 의무사항은 아니다"라며 "국가안전처가 만들어지면 비용이 들더라도 이에 관한 규정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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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보부르에 위치한 퐁피두센터의 환풍구 모습./ 사진=트위터(@paris_****)


이슈팀 이영민기자 young12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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