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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해경 유람선 선장 입건…"운항 과실 중점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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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출두 선장 "전복 위험으로 15도 돌리는 순간 '꽝'"

예인된 선박 목포 한 조선소서 수리중

연합뉴스

홍도서 좌초된 유람선 바캉스호, 목포로 예인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홍도 해상에서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유람선 바캉스호가 2일 새벽 목포의 한 조선소 부두로 예인돼 정박 중이다. 사진은 사고로 인해 배가 기울어 뱃머리는 물에 잠기고 선미는 떠 있는 모습.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지난달 30일 발생한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해상 유람선 좌초 사고를 수사 중인 목포해경은 신안선적 171t 홍도 바캉스호 선장 문모(59)씨를 업무상 과실 선박 파괴,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조사를 받은 항해사, 기관장 등 선원 4명도 과실이 드러나면 입건할 방침이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사고 당시처럼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이는 등 기상악화 때는 기암괴석(슬픈 여)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데도 문 선장은 무리하게 바짝 붙였다"면서 "운항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선체 결함 여부도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목포의 한 조선소로 예인한 유람선 선체를 들어 올려 파공 부위와 함께 당시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조타기도 이상이 없었는지를 자세히 조사할 계획이다.

좌초 사고를 낸 문 선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목포해경으로 출두, 조사를 받고 있다.

문 선장은 사고 원인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때 손님도 많이 타고 파도가 높았기 때문에 (조타를) 많이 돌리지 못했다"면서 "많이 돌리면 넘어갈 확률이 있어 15도 돌리는데 파도가 쳐 밀리면서 좌초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 항로를 30회 이상 왔다갔다했고 그 해역에 암초가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선장이 초짜라, 초행길이어서 (암초를)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원양어선 선장 생활을 20년 이상 했는데 그 정도도 모르겠냐"고 부인했다.

문 선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 14분께 흑산면 홍도 동쪽 110m 해상에서 해상 유람 관광 중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다.

유람선에는 관광객 105명과 선원 5명 등 모두 110명이 탑승했지만, 전원 구조됐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승객 11명이 다쳤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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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머리 잠긴 좌초 유람선 바캉스호 (목포=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홍도 해상에서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유람선 바캉스호가 2일 새벽 목포의 한 조선소 부두로 예인돼 정박 중이다. 사진은 사고로 인해 뱃머리쪽의 1층과 2층 계단이 아직도 물에 잠겨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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