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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100년전 시속 100km 전기차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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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전기차 관련법은 서행중③]1828년 최초 발명…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먼저 개발·상용화]

머니투데이

에디슨과 헨리포드가 1910년대 생산한 전기차


전기차가 휘발유 등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먼저 개발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전기차는 1828년 헝가리에서 처음 고안됐다. 1828년 헝가리의 발명가 아뇨스 예드릭이 전기모터를 발명한 뒤 이를 얹은 구동체를 선보인 것. 1899년 4월에는 벨기에 자동차 전문가인 까뮈 제나치가 로켓모형의 전기차를 완성하고 파리 교외에서 시속 105.904km를 기록, 세계 최초로 시속 100km의 벽을 돌파했다. 그 정도로 19세기 말~20세기 초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더 많이 팔렸고 각광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1910년대 발명왕 에디슨과 미국 자동차 대량생산의 아버지 헨리포드가 무려 3만4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했을 정도다. 니켈로 철로된 배터리를 탑재한 이 전기차는 시속 36km로 최대 100km를 달릴 수 있는 혁신적 수준의 자동차였다.

이에 비해 가솔린 엔진을 갖춘 내연기관 자동차는 칼 벤츠에 의해 1886년 탄생했다. 전기차에 비해 무려 58년이나 늦은 셈이다.

전기차가 가솔린 등 내연기관 자동차에 차츰 밀리게 된 것은 20세기 초반 대규모 유전 개발이 계기가 됐다. 유전개발로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고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량생산 체제가 구축되면서 전기차는 차츰 경쟁력을 잃었다. 특히 1920년대 텍사스 유전 개발은 전기차 단종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석유 재벌들의 압력이 있었다는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만약 전기차가 지금껏 기술 발전과 진보를 거듭해왔다면 전세계 자동차 산업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던 전기차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자동차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1990년대 들어서다. 내연기관을 탑재한 자동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자동차는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받아왔다. 그리고 자원 고갈로 휘발유 등 기름이 더 이상 값싼 연료가 아닌 상황이 됐다.

그러자 아이러니하게도 100년전 내연기관에 밀렸던 전기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제 앞다퉈 친환경 기술 개발에 나섰고, 세계적 자동차 업체도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안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GM(제너럴모터스)이 한번 충전으로 최고 시속 130km로 160km를 달릴 수 있는 EV1을 1996년 처음 선보였다. 이 차는 2002년부터 생산이 중단됐지만 전기차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전기차 부활의 결정적 계기는 미국 테슬러모터스가 지난 2008년 선보인 2인승 스포츠카 로드스터였다. 2010년에는 닛산이 '리프' 생산에 나섰고, GM도 쉐보레 볼트로 다시 전기차 시장에 도전했다.

특히 테슬라가 2012년 선보인 '모델S'는 전기차 성능·실용성 등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내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고 있었다. 모델S는 기본형가격이 7만달러(약 7300만원)이며, 한번 충전에 최장 420km를 주행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대부분 친환경차의 매개체 역할이 큰 만큼 지속적인 보급과 시스템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며 "전기차 개발과 보급, 인프라 구축 등 종합적 시너지 모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경환 기자 kennyb@moneytoday.co.k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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