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문 여는 이곳… 탐나는 한정판이 내품에

뜨는 공간 '팝업스토어'

짧게는 하루, 길게는 수개월씩 운영되는 임시 매장을 뜻하는 팝업스토어.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잠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최근 팝업스토어라는 말 자체가 ‘핫 이슈’ ‘핫한 공간’으로 통하면서 패션·뷰티·리빙·푸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더 푸드 웨이브’에서는 1~2개월 단위로 다양한 식품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기간 한정이 주는 희소성 그 자체로 인기

지난 26일 뉴욕의 핸드백 브랜드 '오야니'가 국내 첫 출시되며 롯데백화점 잠실점 1층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오야니 가방은 개성 있는 색상 배색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국내 직구족(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직접 구입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들 사이에서 인기다. 10월 2일까지 운영되는 오야니 팝업스토어에는 매일 방문 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 고급 파우치를,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고급 소가죽 클러치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요즘 국내 새롭게 출범하는 패션 브랜드 중에는 팝업스토어로 시작하는 경우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 팝업스토어라는 말 자체로 이슈를 모을 수 있고 강남, 홍대, 명동 등 임대료가 비싼 곳에 짧은 기간 숍을 운영하며 시장의 반응을 체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간 한정이 주는 '희소성'도 큰 이점이다. 지난 15일 제일모직은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든 캐주얼 브랜드 '노나곤'을 팝업스토어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 마련된 노나곤 팝업스토어는 당초 2주간 열릴 계획이었는데, 3일 만에 전 상품이 매진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노나곤은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의 합작이라는 신선한 방법으로 탄생된 브랜드라, 상품 출시도 요즘 인기인 팝업스토어로 기획했는데 짧은 기간만 만날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나곤 팝업스토어는 '10 꼬르소 꼬모' 청담점과 명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얼점에서 10월 2일까지, '비이커' 청담점과 한남점에서는 10월 9일까지 운영된다.

◇팝업스토어에서만 선보이는 특별 제품도 있어

팝업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제품도 있다. MCM은 10월 1~7일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서 남성 아이돌 그룹 '엑소'를 콘셉트로 꾸민 'MCM-엑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엑소의 다양한 화보 사진과 함께 엑소 멤버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백팩을 만나볼 수 있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지난 23일 청담동 편집매장 '마이분'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2015년 1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아크네 스튜디오 팝업스토어에는 여성 의류와 데님, 슈즈를 판매하며, 기존 백화점 매장에서는 보기 힘든 2014년 가을·겨울 패션쇼 제품을 선보인다.

①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인근에 설치된 ‘티쏘’ 브랜드관./티소 제공 ②명동 아디다스 매장에 마련된 아디다스 팝업스토어. ③‘아크네 스튜디오’가 청담동 편집매장 ‘마이분’ 안에 연 팝업스토어./아크네 스튜디오 제공

패션·뷰티 브랜드에서 시작된 팝업스토어가 최근에는 식품·리빙으로까지 확대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본점 지하 1층에 아예 식품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인 '더 푸드 웨이브'를 마련해 상시 운영 중이다. 1~2개월 단위로 식품 브랜드가 바뀌며, 10월 2일까지는 청담동의 유명 베이커리 '기욤'을 비롯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디저트인 '한입 원 바이트'의 머랭 쿠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마련된 생활 가전 팝업스토어 공간 '더 웨이브: 리빙&라이프'에서는 10월 5일까지 프랑스 고급 주방용품 브랜드 '드부이에'와 '차세르' 제품을 판매한다. ◇색다른 체험공간 등 이색 팝업스토어도 다양

색다른 체험공간을 마련하는 등 이색 팝업스토어도 다양하다. 아디다스는 지난 8월 신제품 '부스트 러닝화' 출시를 기념해 10월 19일까지 명동 매장 안에 팝업스토어 '에너지 랩'을 운영한다. 에너지 랩은 반발력이 뛰어난 쿠셔닝으로 운동 시 충격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부스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밖에 요즘 인천아시안게임,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적인 행사를 맞아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공식 타임 키퍼인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는 10월 9일까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티쏘 스타일리쉬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한 특별 한정판 제품들을 포함해 티쏘의 다양한 베스트셀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티쏘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인근에 팝업스토어 형식의 브랜드관을 설치해 대회 기간 동안 운영한다. 화장품 브랜드 '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후원 10주년을 기념해 10월 3~4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영화제를 찾은 고객을 대상으로 여배우의 메이크업을 경험할 수 있는 '여배우 메이크업 플렉스'를 운영한다. 여배우 메이크업 플렉스는 '페이스관' '립관' '아이관'으로 나눠 얼굴 피부·입술·눈 화장법을 시연할 예정이다.

[글=이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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