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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野비대위, '외부수혈 NO'…내부 중진 중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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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안돼"…중진차출 강력시사

안철수·문재인 등 대선주자급 참여 가능성 낮을 듯

연합뉴스

문희상과 정세균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정세균 전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직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를 마치고 나서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송진원 임형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비대위 구성시 형식적인 안배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중량감있는 당내 인사들의 대거 참여가 예상된다.

'보여주기식' 외부 인사 영입에 부정적 뜻을 나타낸 것이어서 외부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혁신에 방점을 찍었던 박영선 원내대표의 당초 방침에서 전면적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문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천이 담보되려면 상당한 선수(選數)가 돼야 한다. 초선 하나, 재선 둘 이런 식의 구색맞추기나 계파별 분배로 가서는 집행력이 떨어진다"라며 자칭 '드림 비대위' 구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외부 인사가 와 봐야 관리하는데 더욱 방해만 된다"고 언급, 10명 이내의 당내 중진과 원로들로 비대위를 꾸릴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대로라면 초선, 재선, 3선 의원과 원외 인사를 골고루 참여시켰던 지난해 초 '문희상호' 1기 비대위와는 사뭇 다른 형태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2016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차기 당대표를 놓고 과열 양상을 보이는 계파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당내 영향력이 큰 '힘있는' 위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게 문 위원장의 생각이다.

문 위원장이 "(비대위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로 가선 안 된다. 당의 주주 또는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나서 당을 살려놔야지, 배가 침몰한 다음에 나오면 대통령 후보가 된들 무슨 소용이냐"라며 대선주자들의 비대위 참여를 독려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18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은 물론 주요 계파의 수장들이 비대위원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중진이 과연 몇 명이나 비대위에 참여할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비대위가 당 혁신 등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비대위원들도 공동 책임론에 휘말려 리더십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원 영입 제안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현재 태도를 종합해보면 비대위원을 하지 않을 확률이 95%"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이날 여의도에서 몇몇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국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 등 당과 거리를 두는 '자숙모드'를 이어간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문재인 의원은 합동회의에 앞서 비대위 참여와 관련, "그런 구체적인 것에 대한 동의가 아니라, 어쨌든 함께 힘을 모으고 서로 협조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원론적 차원의 협력 의사만 밝혔다.

다만 문 의원의 내년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임시지도부 성격인 비대위 참여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대선·당권 후보급들이 고사할 경우 당내 신망이 두터운 다선 의원들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문 위원장의 '드림 비대위' 구상이 결국은 계파 안배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의 지분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자는 것은 각자 자리를 나눠갖자는 계파안배와 다름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차원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은 전날 열린 비대위원장 추천연석회의에서 "이 자리에서 계파해체 권고를 결의하자"고 제안해 호응을 얻었으나, 일부 반대로 채택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firstcircle@yna.co.kr, san@yna.co.kr,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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