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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차이나 머니' 8개월째 순매수…외인 순매수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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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대신 투자처 다양화 차원에서 매수 나서

증권가 "중국계 자금 직접 투자하는 종목 주목하라"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차이나 머니'(중국계 자금)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8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해 전체 외국인 순매수 규모의 ¼을 차지했다.

그동안은 중국 경기회복에 따른 '곁불 효과' 기대감에 근거해 중국 수혜주를 선별했지만, 앞으로는 중국계 자금이 직접 투자하는 종목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적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8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이는 8월 말 기준으로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를 국적별·월별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다.

주요 외국인 투자자 국적(미국·영국·룩셈부르크·중국·독일·일본·아일랜드) 가운데 올해 들어 꾸준히 순매수세를 이어온 나라는 중국이 유일했다.

올해 1∼8월 전체 외국인 순매수 누적 규모(8조8천300억원)에서 중국계 자금(2조85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23.6%로 전체의 4분의 1에 달했다.

4년 전만 해도 2010년 외국인 주식 순매수 누적 규모에서 중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했다.

달러 중심으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늘고 미국 양적완화로 미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중국은 미 국채 투자 대신 투자처를 넓히는 차원에서 한국 등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또 중국 경기 자체의 성장률 둔화가 중국 증시 정체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자 한국 등 해외투자에 대한 중국 투자자의 관심도 커졌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중국 내수시장의 수요나 중국 경기회복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만 중국 수혜주를 발굴해왔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중국계 자금의 영향력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계 자금이 직접 유입되는 종목과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생겼다.

김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계 자금의 상당 부분이 해외투자를 위해 홍콩 기관을 거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홍콩 기관이 보유한 국내 주식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계 자금의 투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투자기관이 올해 들어 국내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 보유했다고 공시한 경우를 살펴보면 투자 대상 기업의 업종은 IT(정보기술), 에너지, 경기민감 소비재 정도로 한정된다.

지난 11일 '인베스코 홍콩 리미티드'는 이달 초 삼천리[004690]의 주식을 5만3천130주(1.31%) 취득해 지분율이 6.38%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이 기관은 지난달 말 신세계[004170]의 주식을 52만여주(5.28%) 보유 중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알씨엠 아시아 퍼시픽 리미티드'도 이달 초 정보보안업체 윈스[136540]의 지분을 12.34% 보유했다고 공시했고, 지난달 말 '티 로우 프라이스 홍콩 리미티드' 역시 아프리카TV[067160] 지분(7.50%)을 대량 보유한 사실을 알렸다.

김 연구원은 "중국계 자금이 주로 투자된 국내 기업들을 보면 최근 중국 정부가 추구하는 산업발전 방향과 소비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며 "차이나 머니는 한국 증시에서 시세차익을 위한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를 지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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