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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중간선거, 민주당 상원 약진…오바마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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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60일도 채 남지 않은 11월4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집권 여당 민주당이 예상 밖 약진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선거 연구기관인 '일렉션랩(Election Lab)'은 16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과반을 차지해 상원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렉션랩의 통계 시스템은 이날 공화당이 상원에서 의석 49%를 차지하는 한편 민주당이 51%를 차지해 공화당을 2%차로 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약 2개월 전인 지난 7월 15일 발표 때만 해도 일렉션랩은 공화당이 80% 이상의 확률로 상원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전체 상원 의석(100석)의 약 3분의1인 상원의원 33명, 50개 주 가운데 주지사 38명을 비롯해 46개 주의회 의원들이 교체되지만 최대 쟁점은 상원 의석 변화다.

이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공화당에 내주게 되면 오바마 대통령은 여당 지지기반을 잃어 남은 임기 동안 레임덕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총 100석 가운데 민주당이 55석으로 상원을 장악하고 있지만 45석을 확보하고 있는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6석만 확보해도 상원을 장악하게 된다.

그로 인해 미국 정가는 현재 공화당이 6석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워싱턴포스트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도 몇주 전만해도 공화당이 70% 이상의 확률로 6석 이상을 확보해 상원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실제로 미국 역사상 대통령 재임 중 열린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집권 기간 동안 하락하거나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하락하면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는 이라크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사태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무능함이 지적되며 그에 대한 심판이 중간 선거 때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서 민주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이 갑자기 커지자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선거 승리 가능성의 변화는 콜로라도주와 아이오와주, 캔자스주에서 촉발됐다.

콜로라도의 경우 지난 8월 27일만 해도 현역 민주당 상원 의원인 마크 유달의 승리 가능성은 64%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94%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에서는 2주 전 공화당 상원의원 조니 언스트의 승리를 72%로 예측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9%로 낮아져 민주당 쪽에 힘을 실었다.

캔자스에서도 8월 27일에는 공화당 상원의원 팻 로버츠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봤으나 지금은 68%로 당선 가능성이 낮아져 민주당에 가능성을 남겼다.

이들 세 곳과 더불어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민주당의 패배 가능성이 57%에서 53%로 감소한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92% 승리에서 97% 승리 확률을 나타내며 모두 민주당 쪽에 긍정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민주당 우세 전망은 일렉션랩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뉴욕타임스의 선거 결과 예측 시스템인 '업샷모델(Upshot model)'도 공화당의 상원 장악 확률을 70% 이상에서 51%로 하향 조정한 반면 민주당은 30% 중반에서 49%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유명 통계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도 12일 전에는 64%의 공화당 우세를 예상했으나 현재는 55%로 하향 조정해 민주당에 힘을 실었다.

그는 "콜로라도와 노스캐롤라이나 두 지역에서 민주당 쪽으로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 주요인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이 급등한 것에 대해 여론조사 비중이 커진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일렉션랩 등 선거 예측 기관은 조사에 있어서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에서의 당 영향력, 투표율, 여론조사 등을 사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전 조사의 경우 여론조사 비율은 적었으나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가 예측 조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주당의 경우 중간선거에서 오바마 정권에 대한 패널티가 적용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에 앞서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예측 시스템의 결과를 바꿔 놓았다는 것이다.

콜로라도주와 미시건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예측 조사에 여론조사가 포함될 경우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대통령 집권 기간 중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여당에 작용하던 불이익의 크기가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러한 현상은 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는 공화당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결과가 발표되자 민주당은 선거에 자신감을 나타낸 반면 공화당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만약에 선거가 오늘 열린다면 우리가 상원을 장악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것이라던 전망은 시기상조였으며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주당이 상원 다수를 차지할 경우 다수당 대표 자리를 맡을 의향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패표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선거 레이스는 아직 진행 중이고 우리 경쟁자들은 강하다"면서 "우리는 좋은 경주를 하기를 희망한다"며 다소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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