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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기갑도 개방…육군에 더이상 금녀병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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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방공 이어 11월 기갑도 개방

희롱 등 성군기 위반 빈발 명암

세계일보

군이 올해부터 육군의 포병, 기갑, 방공병과를 여군에게 개방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소위로 임관해 초군반 교육과정을 마친 포병 여군장교 6명과 방공 여군장교 2명이 야전에 배치됐다. 기존 여군장교 중 포병병과로 전과한 3명(대위 2, 중위 1)을 포함해 현재 포병병과에는 9명이 임무수행 중이다. 기갑 병과도 오는 11월 여군 자원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 6사단 76포병대대에서 사격지휘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홍지혜(25·육사 70기) 소위는 17일 “화력전의 중추인 포병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다”며 “앞으로 포병의 중요 직책을 수행하면서 포병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병병과 첫 여군장교로서 포부를 밝혔다.

2014년 6월 현재 여군은 9228명으로 그중 육군 여군은 6200여명에 달한다. 6사단 예하 대대에서 분대장으로 직접 병력을 관리하고 교육훈련을 담당하는 유은미(33) 중사도 그중 한 명이다. 유 중사는 중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이 군인이던 ‘모태군인’으로 그의 남편도 현재 6사단 전방연대에서 포반장으로 근무 중이다. 자녀 1명을 직접 키우는 ‘워킹맘’인 유 중사는 “탄력근무제와 육아휴직제 등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며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첫 여군 포병장교인 홍지혜(왼쪽·육사70기) 소위가 17일 강원도 철원군 6사단 포병대대 사격지휘소에서 105㎜ 곡사포 사격 지시를 내리고 있다.철원=연합뉴스


여군이 늘면서 성군기 위반 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육군은 이날 4년 전 강원도 화천 전방부대서 일어난 여군장교 심모(당시 25) 중위 자살사건과 관련해 당시 대대장이었던 A(45) 소령을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A 소령이 심 중위를 특별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사생활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업무지도를 이유로 대대장실에서 매일 오전과 오후 1∼2시간씩 개별면담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면서 “평일, 일과 후, 심야 시간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문자나 전화보고를 하도록 강요했다”고 전했다.

A 소령은 지난 4월 또 다른 여군 장교를 성희롱했다가 6월16일 보직해임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상태다. 심 중위의 자살에 A 소령의 성군기 위반 행위가 관여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로 이 소령은 장기복무와 관련해 “(내) 바짓가랑이에 매달려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주말이나 휴일에 심 중위를 압박해 주말에 단둘이 등산을 가거나, 주중에는 밤에 인근 운동장에서 운동한 후 새벽에 사무실로 함께 복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령 진급예정자로 발탁된 A 소령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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