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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거제 어선 침몰 때도 구조대 늦게 도착해 피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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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안행부 2차관 "신속출동 위해 취약지점에 선박 대기 체제 구축"

연합뉴스

전복된 꽃게잡이 통발 어선 구조작업 (거제=연합뉴스) 지난달 8월12일 오후 4시32분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도(해금강) 남쪽 0.7마일 해상에서 경남 창원 선적 59t급 꽃게잡이 통발 어선이 전복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2014.8.12 <<지방기사 참조, 거제시청>> pitbull@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지난달 12일 6명이 숨진 거제 어선 전복 사고 때에도 해경의 잠수 구조대가 늦게 도착해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이성호 안전행정부 제2차관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거제 어선 전복 사고 때 잠수 구조대가 3시간 만에 도착했다"면서 "선체 안 에어포켓(물이 차 있지 않은 빈 공간)에 갇힌 선원을 잠수부가 구해야 하는데, 구조대가 늦게 도착하다 보니 (선원을) 많이 못 구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선체에 진입하는 구조대가 빨리 갔으면 더 많이 구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당시 물에 떠 있던 선원 3명은 약 30분 만에 도착한 구조대에 발견됐고 이 중 2명이 목숨을 건졌다.

선체 에어포켓에서 3시간 가까이 구조를 기다리던 8명 중 5명은 구조대가 오기 전에 숨졌다.

세월호 참사 때에도 해경의 특수구조대가 현장에 늦게 도착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거셌다.

최근 해경은 해상 사고지점으로의 출동시간 단축을 위해 선박 일부를 사고 취약 해역에 상시 배치했다고 이 차관은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에 발생한 부산 앞바다 다이버 실종사고 때에는 해경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40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전원을 구조했다고 이 차관은 설명했다.

이 차관은 "해경의 특수구조대는 고속단정을 타고 출동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헬기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헬기와 구조대가 같은 지역에 있도록 시스템을 조정하려 하는데 이 작업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와 현재 소방방재청의 입지와 관련한 질문에 이 차관은 "아직 논의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국민안전을 총괄하는 기관을 신설한다는 취지와 수도권의 2천만 인구를 고려할 때 (세종시로) 내려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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