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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 IS 섬멸작전 돌입…바그다드 외곽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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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15일 미군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서 IS와 전투 중이던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번 공습이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밝힌 'IS에 대한 공습 강화'의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제까지 미군이 이라크 내 IS 세력에 대해 실시한 공습은 주로 미국인과 미국 시설 보호를 위한 것이다. 공습 지역도 이라크 북부와 서부지역에 집중됐다.

이에 비해 이번 공습은 바그다드에서 남서쪽으로 35㎞ 떨어진 지역에서 IS 세력과 교전 중이던 이라크 정부군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지상의 이라크군과 공중의 미군이 IS 격퇴를 위해 합동작전을 수행했다는 의미다.

중동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날 성명에서 "14~15일 바그다드 남서부 지역과 신자르 지역에서 IS 무장세력에 두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확인했다. 중부사령부는 "바그다드 남서부에 대한 공습은 이번이 처음으로, 공습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이라크군의 진격에 맞춰 실시됐으며 IS 무장세력의 진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신자르 인근 지역에서는 공습을 통해 IS 측 차량 6대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플로리다주 탬파에 소재한 중부사령부를 직접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사령관 등과 IS 격퇴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IS 연합군 구성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유럽과 중동지역 국가를 포함해 최소 40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이 다음주 중 IS에 대한 공습 참여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영국 정부는 쿠르드 자치군 무장과 이라크 정부군 훈련 등 비전투 임무의 지원 의사를 밝혀 왔으나 지난 13일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스가 참수당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군사작전 동참 쪽으로 급선회했다.

이 밖에 폴란드 덴마크 크로아티아 등은 장비와 탄약을 제공할 예정이며 호주는 600여 명의 병력과 전투기, 조기경보기, 수송기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시리아 공습에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랍 국가 중에선 2011년 나토군을 도와 리비아를 공습한 아랍에미리트(UAE)가 공습에 동참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시리아 온건반군 훈련을 담당한다.

다만 이란은 미국 연합군 참여 요청을 거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더러운 손을 가진 미국의 요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IS는 이라크 북부의 점령지 모술에서 새로운 교과과정을 시행하는 등 정부 행세에 들어갔다.

16일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IS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역사, 음악, 기독교 수업 등을 모두 폐지했다. IS는 신성모독이라며 기존 애국가나 나라 사랑과 관련된 시도 금지하고 종교 이데올로기를 강화한 'IS 교과과정'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슬람 극단세력에 동조하는 미국인에 대한 사전 추적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 국적의 테러리스트가 미국 본토에 잠입해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15일 "백악관, 국토안보부, 국가대테러센터(NCC)와 협력해 해외의 주요 테러조직에 가담하려고 시도하는 미국인 극단주의자들을 사전에 탐지하기 위한 새로운 시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대표와 치안 담당자, 종교지도자 등이 두루 참여해 잠재적으로 위험한 극단주의자를 미리 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홀더 장관은 그러나 시범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도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 서울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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