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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IS 격멸 美주도 국제연합 '잰걸음'…이란과도 '물밑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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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국 대표 등 파리에서 “모든 조치 취할 것” 결의 다져

뉴스1

미국과 프랑스 등 26개국과 UN, EU, 아랍연맹의 대표들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모여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결의를 모았다. © AFP=News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6개국 대표들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결의를 다짐에 따라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international coalition) 구축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날 행사 뒤에 참가국들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 당국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국제법에 의거해서 적절한 군사적 지원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함으로써" IS를 섬멸하기로 합의했다. 성명에는 유엔과 유럽연합(EU), 아랍연맹뿐 아니라 26개국이 서명했다.

행사를 주재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IS 격퇴에 있어서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도 IS 격퇴를 위한 국제적 공조를 요청했다. 마숨 대통령은 "ISIS 리더들은 국가를 세우려고 하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에서 건너온 자발적 테러리스트들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알카에다를 뛰어넘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존 케리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국제연합전선 구축에 대해 "2003년 이라크전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침략을 위해 군사 연합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변환을 위해 모두가 함께 하는 연합을 만들고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국제연합전선의 목적은 이라크 지상군이 서쪽과 북쪽 영토를 되찾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날 성명에서는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IS가 영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시리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IS는 시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시리아와 이라크 내에서 둥지를 틀 수 있었다.

앞서 파리 회담이 시작됐을 때에 프랑스의 라파엘 전투기 2기가 이라크 상공에서 수색 임무에 착수했다. 프랑스는 현재 미국이 홀로 벌이고 있는 이라크 내 공습에 참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국가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랍연맹도 막후에서 공습 참여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경우, 쿠르드족의 무장을 지원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 케리 장관은 전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이 "미국과 함께 공습에 나설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 국가들은 지상군 파견을 제의했다고 밝혔지만 "현시점에서 어떤 식으로 지상군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미국은 IS에 맞서 이라크에서 150차례 이상 공습을 했으며 전일에 케리 장관은 약 40개 국가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국가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얼마되지 않아 미군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서 IS를 겨냥해 공습을 벌였다. 미국이 지난달 초 이라크 북부에서 IS에 대한 공습에 돌입한 이래 수도 인근까지 공습을 확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케리 "이란과 대화의 문 열려 있어"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이란 측의 참석에 반대했다고 인정했지만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 문제를 놓고 이란과 대화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8일 뉴욕에서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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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을 장악해서 국제적 위협이 되고 있는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IS © AFP=News1


이란 내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이날 이란 정부 관리들은 현지 매체들에 미국이 연합전선에 참여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립선 수술을 받은 뒤 퇴원하면서 성명을 내고 미국의 요청은 "악한 의도"를 깔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국영 텔레비전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미국의 요청은 "내용이 없는 이기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 국가들은 IS를 격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이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공공연하게 밝힘으로써 이란과 미국 간의 협력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은 서방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족과 함께 IS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이라크에 병력을 보냈다. 이란은 급진 수니파 IS가 이라크 내 다수인 시아파에 위협이 되며, 또 다른 동맹인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를 위험을 빠뜨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현재까지 어떤 얘기를 주고 받았는지는 알려져 않지만 공공연한 제휴를 하기보다는 수면 아래에서 협의가 진행돼 온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진단했다. 미국이 이란과 공개적으로 협력을 밝힌다면 이라크와 페르시아만 지역 내 수니파 국가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는 협력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수니파 국가들은 시아파 중심의 정부를 꾸렸던 누리 알 말라키 전 이라크 총리와 불화를 겪어왔다. 수니파 국가들은 이란을 강한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으며 말라키에 대해서는 이란의 인질 정도로 간주해왔다. 이라크는 인구 구성면에서는 시아파가 다수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IS에 맞서기 위해 연합전선 내에 갈등을 봉합하고 시리아 내전에 어떤 식으로든지 개입하길 꺼리는 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시리아 내전으로 현재까지 2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케리 장관은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이 이란이 행사에 참석하면 자신은 불참하겠다는 뜻을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고 케리 장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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