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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후지산 쓰레기몸살… 세계문화유산 취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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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일본 후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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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후지산(3,776m)이 쓰레기 몸살로 유산 지정 취소 위기에 놓였다.

16일 NHK에 따르면 후지산은 여름 등산시기를 맞아 몰려드는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와 오물이 넘쳐나고 있다. 후지산을 관할하는 시즈오카현이 등산로를 조사한 결과 스바시리루트와 후지산 정상 동쪽 부분 등에서 방치된 쓰레기가 발견됐다. 후지산 등산로에는 다수의 화장실이 설치돼있지만, 오부 능선(해발 2,305m지점)에서 육부 능선에 이르는 구간에는 화장실이 없다. 당국은 휴대용 변기를 배포하는 등 환경오염 방지에 나서고 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2003년 후지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하려 했으나 환경과 경관보전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추천 자체를 포기했다. 대신 환경 평가가 상대적으로 덜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해 지난해 등록됐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후지산의 상업적 개발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내년 2월까지 보전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본이 제출한 보전계획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등록 취소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 위원인 니시무라 유키오 도쿄대교수는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의 세계유산 보호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즈오카현 관계자는 “환경부에 보고하고 향후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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